“신종플루 막으려면 공장식 축산 멈춰야”
휴메인소사이어티 그레거 박사 주장
출처 : 연합뉴스 2009/09/21 15:29 송고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09/09/21/0706000000AKR20090921135900056.HTML?template=1010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미국 휴메인소사이어티의 보건.축산 책임자인 마이클 그레거 박사는 21일 신종플루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장식 축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시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아이건강 & 지속가능 지구촌 제주국제컨퍼런스’에서 그레거 박사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전 세계 연구소에 따르면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돼지.조류.인간 바이러스가 결합된 변형체이며, 이는 10년 전 미국의 공장식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1998년 8월 새끼를 밴 수천마리의 돼지가 비좁은 씨받이 칸에 갇혀있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공장식 축산농가에서 첫 번째 변종이 발견, 확산됐고, 이것이 신종플루의 조상”이라며 “광우병 역시 공장식 축산이 없었다면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병이며, 가축에게 숨쉴 공간을 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연쇄상구균, 레스턴 바이러스 등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거 박사는 “공장식 축산은 스트레스로 인해 동물들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리고, 햇빛이 전혀 없고 축축한 축사는 바이러스들의 온상지”라며 “공장식 축산을 ‘바이러스의 슈퍼 배양소’라고 결론낸 2009년 축산업 퓨 위원회의 경고처럼 공중보건을 위험에 빠뜨리는 공장식 축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악의 시나리오는 신종플루가 조류독감(H5N1)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것이며, 둘 다 돼지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아시아.아프리카에서 돼지가 신종플루와 조류독감에 동시에 걸리면 인간전염성이 높은 신종플루와 치사율이 높은 조류독감의 성격을 모두 가진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거 박사는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방법은 전 세계의 공중보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든 동물, 특히 식용 가축도 인도적 대우를 받아야 하며, 돼지들에게 짚을 깔아주는 간단한 조치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인간의 행동변화가 질병을 만들었다면, 다시 인간의 행동변화가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건강 제주연대와 ‘제주의제21′이 주관하고, 도내 49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이날 컨퍼런스는 ‘채식과 환경보호로 지구를 구합시다’라는 캠페인을 범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미국의 무료 위성방송채널 수프림 마스터(Supreme Master) TV가 위성과 IPTV,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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