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는 계절독감’ 선언 검토
연합뉴스 | 입력 2009.09.30 07:14 | 수정 2009.09.30 09:54 |
WHO도 신종플루 등급 하향조정
이르면 내달께 관리방식 전환 예정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 보건당국이 신종인플루엔자를 계절독감에 포함시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종플루가 독감 수준으로 관리되면 지금까지 발령된 국가전염병대응태세는 해제돼 평상시로 돌아간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30일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년 남반구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에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를 포함시켜 각국이 사정에 맞게 백신을 준비토록 했다”고 30일 밝혔다.
WHO는 ‘판데믹(Pandemic) A(H1N1)’로 부르던 신종플루 명칭도 일반 계절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캘리포니아 A’로 하향조정했다.
이 본부장은 “이는 WHO가 신종플루를 일반 계절인플루엔자로 선언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WHO의 이같은 판단은 신종플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환자 대부분이 항바이러스제나 자연치유에 의해 완치되는데다 백신접종도 성인의 경우 1회 접종이면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나 당초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치사율이 높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도 신종플루를 계절인플루엔자에 포함해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신종플루를 일반 인플루엔자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현재 환자와 사망자 발생 추이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이를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피해 확산의 가능성이 있는 추석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환자 및 사망자 발생현황을 지켜본 뒤 현재의 상황이 이어지고 이달 말로 예정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1월께 신종플루를 계절독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종플루가 계절독감으로 하향되면 현재 복지부가 운영해온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해체되고 국가대응태세도 평상시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4단계 국가 전염병위기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해온 것과 대책본부 해제 문제는 이론의 여지가 적지않은 만큼 백신접종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전병율 센터장은 “이미 학계에서는 치사율로 볼 때 신종플루를 일반 계절인플루엔자로 관리해도 무관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하는 만큼 신중히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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