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종플루 어린이사망 급증
지난주 주간 최대..19명
CDC, 어린이용 비축약 방출
출처 : 연합뉴스 2009/10/31 07:05 송고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플루(HINI) 감염에 따른 어린이 사망이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4월 이후 지난 24일 현재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는 11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주(10월18-24일) 발생한 어린이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한 주만에 직전 사망통계인 95명보다 20%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CDC는 23만4천명 분의 어린이용 시럽 타밀플루 비축분을 긴급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린이 감염이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비축분을 계속 보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프리든 소장은 또 미국 정부가 올해 봄과 이달초 각 주에 비축분을 전달했고 추가로 공급물량을 확충하기 위해 타밀플루 제약사에 더 주문을 해 놓은 상태지만 추가로 주문된 물량은 내년초에나 인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럽형태의 어린이용이 아닌 캡슐이나 알약 형태의 성인용 타밀플루는 현재 공급이 충분한 상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프리든 소장은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예방치료가 꼭 필요한 천식이나 심장병,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아닌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놀라운 것은 천식이나 심장병, 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예방치료를 받는 경우는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이들 고위험군 질환자는 반드시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플루는 일반인의 경우 대개 증상이 대수롭지 않지만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에게서는 급작스럽게 증세가 악화돼 치명적인 상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종플루는 또 고령자들에게 위험한 계절성 감기와는 달리 청장년이나 어린이들에게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DC는 이번 주까지 미국에서 최대 570만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최소 1천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리든 소장은 신종플루 백신 보유량은 현재 2천660만명분으로 예상확보 물량인 4천만명분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