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10월 26일 「신종인플루엔자예방및관리지침」제6판에 의거하여 59개월 이하 소아, 임신부 및 분만 후 2주 이내 산모,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중 만성폐질환자, 만성심혈관질환자 (고혈압 제외), 당뇨병 환자, 만성신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환자, 면역저하자, 그 외 흡인위험 질환자를 신종인플루엔자 합병증의 고위험군으로 발표하고 적기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09년 11월 28일까지 보고된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사망자의 기저질환별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다루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2009년 8월 첫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사망자가 확인된 후 11월 28일 현재 총 117명이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사망자로 확인되었다(Figure 1). 이중 고위험군은 99명(85%)이었고 만성질환자는 85명(73%)이었다. 질환별로는 암, 만성폐질환, 당뇨 순이었다(Table 1). 만성폐질환에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등이 있었다. 남녀가 각각 50%로 성별 분포가 같았으며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45%를 차지하였다. 다른 이유로 입원 중 신종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경우는 만성질환이 1개 있는 군 30%, 2개 이상 있는 군이 32%였지만, 이 환자들이 확진 전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은 경우는 각각 54%, 43%이었다. 반면에 만성질환이 없었던 사람에서는 다른 이유로 입원 중 진단된 경우가 9%였던 반면, 확진 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은 경우는 77%였다(Table 2). 다른 이유로 입원 중 진단된 경우를 제외하고 증상 시작부터 첫 방문까지 걸린 기간(중앙값)은 각각 1일, 2일, 1일이었다.
만성질환자 중 암 환자, 만성폐질환자, 만성신장질환자로 나누어 분석한 경우에도 타 이유로 입원 중 진단된 경우가 각각 43%, 27%, 18%이고, 항바이러스제 투약군이 모두 90% 이상이었으나, 확진 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경우는 각각 39%, 42%, 45%이었다(Table 3). 다른 이유로 입원 중 진단된 경우를 제외하고 증상 시작부터 첫 방문까지 걸린 기간(중앙값)은 각각 0일, 2일, 2일이었다. 암 환자에서 폐암이거나 폐 전이가 있었던 사례는 8명으로 27%를 차지하였다.
만성질환자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암, 암의 폐 전이가 있었던 경우는 증상 시작 시기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폐렴의 유무를 파악하기도 힘들어 확진 전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만성질환자가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평소보다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내원하였다면 인플루엔자를 의심하고 확진 전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다른 환자에 비해 증상 시작부터 사망까지의 경과가 급속하게 진행한다고 추정되고 있으나, 이번 분석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만성질환자에서 신종인플루엔자의 임상경과가 빨리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