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서 어떤 기사에선 돼지 신종플루가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고… 또 다른 기사에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일관되지 못한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는 감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신종플루의 병독력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 합당한 것 같습니다. 다만 돼지에게는 영향이 거의 미미하지만 감염된 돼지는 최고 3개월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 전염시킬 가능성을 늘 고려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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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신종플루 사람한테 감염될까
전문가들 “감염 가능성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냐”
출처 : 연합뉴스 2009.12.14
국내 양돈농장에서 신종플루 감염 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이종 간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람의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돼지에 감염된 게 확인된 만큼, 역으로 돼지의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람한테 옮아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논문 가운데는 돼지에서 분리된 H1 타입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같다는 분석도 있다.
사람과 돼지의 인플루엔자가 유전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은 동물과 사람 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교차 감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돼지와 같이 짧은 수명을 가진 동물들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숙주로 작용해 서로 다른 종간 감염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돼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오래전부터 인플루엔자가 있었고,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사례도 있다”면서 “과학적으로 이미 사람과 돼지 사이에 교차 감염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돼지의 신종플루도 사람한테 감염이 안된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의대 류영수 교수도 “이번에 발견된 신종플루 감염 돼지는 사람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이 99.9%에 달할 것”이라며 “돼지는 사람이나 조류의 바이러스가 모두 감염될 수 있는 동물이지만, 반대로 돼지의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조류한테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바이러스의 이종 간 감염 우려가 있다고 해도 지금은 이미 신종플루의 사람 간 감염이 만연된 만큼 지나치게 이종 간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오 교수는 “과거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했을 때는 AI바이러스와 사람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섞여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걱정했었지만, 지금은 이미 돼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플루가 사람들 사이에 확산돼 있는 상황”이라며 “돼지에 의한 신종플루 전염 가능성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도 “국내의 경우 돼지 농장이 일반인들의 주거지역과 단절돼 있어 감염 돼지와 농장 관계자 등에 대한 방역조치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실제 사람한테 바이러스가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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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