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최대 47조규모 UAE原電 수주
한국형 원전 첫수출… 막대한 경제효과… 기술+외교의 승리
건국이래 최대규모 프로젝트… MB,막판 UAE방문 수주외교 주효
건국이래 최대규모 프로젝트… MB,막판 UAE방문 수주외교 주효
출처 :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09/12/27 19:17:17 수정시간 : 2009/12/27 22:24:06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912/h2009122719171621500.htm
UAE(아랍에미리트)가 발주한 총 400억달러(한화 47조원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27일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첫 원전 플랜트 수출이자 사상 최대규모의 해외수주로, 이명박(MB) 대통령이 막판 UAE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외교를 펼치면서 앞서 나가던 프랑스 컨소시엄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UAE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에미리트 팰리스호텔에서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전 컨소시엄의 UAE 원전 수주를 확정했다.
이 대통령과 칼리파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압둘라 UAE 외교장관 간에 체결된 한.UAE 경제협력협정, 김쌍수 한전 사장과 칸둔알 무바락 UAE 원자력공사(ENEC) 회장 간에 서명된 원전사업 계약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부다비 힐튼호텔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프로젝트는 규모 면에 있어서도 역사적으로 최대이지만 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우리가 이제 원자력발전 시설을 수출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와 함께 세계에서 나란히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가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은 프랑스 아레바(AREVA) 컨소시엄,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전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으로 1천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를 설계.건설하는데 첫 호기는 오는 2017년 준공하고 나머지 3기는 2020년까지 완공한다.
일단 발전소 시공 등 건설 부문의 수주액만 200억 달러로, 중형 승용차 100만대 또는 초대형 유조선(30만t급) 180척을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고, 원전 수명 60년 동안의 운전, 기기교체 등의 운영에 참여해 추가로 200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건설 기간 10년간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건설과 기기 제작, 설계, 원전 기술개발, 금융 등 원자력 관련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까지 고려하면 국가경제 전반에 막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78년 미국 기술에 의해 고리 원전 1호기를 첫 가동한 지 30여년만에 한국형 원전(APR1400)을 처음 수출, 원전 수입국에서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이 대통령은 UAE 원전 수주를 놓고 한국, 프랑스, 미국 등의 경쟁이 격화되자 한.UAE간 정부차원의 협력을 제안하는 친서를 전달하고 이번 입찰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지난달 이후 6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지원 외교를 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교 30주년인 2010년을 앞두고 대규모 경제협력이 이뤄진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내년중 칼리파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고, 칼리파 대통령은 이에 적극 공감을 표하면서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 자정 1박2일간의 UAE 방문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라 28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