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언급된 저널 중 하나는 약 10전부터 SCI에 등재되기 위해서 학회회원들에게 자기인용을 독려하고 약간의 격려금을 지원하더니 결국 SCI에서 퇴출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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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 발표 12위 한국, 학술지 수준은?
조호진 기자 superstory@chosun.com
국내 학술지 인용지수 연평균 2회도 안돼
과도한 ‘자기 인용’으로 학술지 4종은 퇴출위기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4종의 과학 학술지가 불공정 인용 문제로 국제 학계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를 총괄하는 미국 톰슨사는 지난 5월 국내 4개 학술지에 “자기 인용(self-citation) 때문에 인용지수를 신뢰할 수 없어 SCI 목록에서 인용지수를 표시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해당 학술지는 SCI 등재 목록에는 올라 있으나 인용지수는 빠져 있다.——————————————————————————————–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 발표 12위 한국, 학술지 수준은?
조호진 기자 superstory@chosun.com
국내 학술지 인용지수 연평균 2회도 안돼
과도한 ‘자기 인용’으로 학술지 4종은 퇴출위기
인용지수는 논문이 다른 논문에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학술지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톰슨사가 지적한 ‘자기 인용’은 한 학회지에 실린 논문이 같은 학술지에 이전에 실린 다른 논문을 불필요하게 인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자기 인용이 많을수록 그 학술지의 인용지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 ▲ 일러스트=김현지 기자 gee@chosun.com
톰슨사가 자기 인용이 높다고 지목한 국내 학술지는 한국물리학회의 ‘한국물리학회지(Journal of the Korean Physical Society)’,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의 ‘미생물과 생명공학회지(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아세아태평양축산학회의 ‘아시아-호주 동물과학회지(Asian-Australasian Journal of Animal Sciences)’, 한국식품과학회의 ‘식품과학과 생명공학회지(Food Science and Biotechnology)’ 등 4개다. 한국물리학회·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아세아태평양축산학회는 본지 취재에 “톰슨사의 지적이 대부분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향후 2년 내에 엄격한 심사로 지적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식품과학회는 “톰슨사의 지적이 맞는지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학계에서는 “해당 학회가 엄격한 심사로 자기 인용을 거르지 않고 오히려 묵인하거나 조장해 국제 학계에서의 퇴출 위기를 자초했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대 물리학과의 한 연구원은 “해외 학술지의 논문 심사 과정에서 몇 개의 국내 논문을 어떤 이유로 인용했는지를 물어 해명한 적이 있다”며 “연구 성과 자체의 진실성은 물론 논문 인용이 적절한지도 심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4개의 학술지뿐 아니라 다른 국내 학술지도 국제 수준에는 한참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KAIST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으로 전 세계 8000여개의 SCI급 학술지에 국내 학술지는 70여개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내 학술지의 인용지수는 2개의 학술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2 미만이다. 1년간 해당 학술지에 실린 각각의 논문을 다른 논문이 인용한 횟수를 평균 냈을 때 2번조차 인용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18개의 학술지는 1보다 낮은 인용지수를 보여, 한 번도 인용되지 않는 논문이 있다는 뜻이다.
◆국내 논문 판단 기준을 바꿔야
국내 학술지의 수준 저하에는 정부도 한몫했다는 것이 학계의 지적이다. 현재 정부는 논문을 평가할 때 논문 자체의 수준이 아니라 게재된 학술지의 수준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논문 자체의 인용지수가 아무리 높아도 인용지수가 낮은 학술지에 게재됐다면 해당 논문은 낮게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학자도 국내 학술지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KAIST 화학과 유룡 교수는 “연구 성과 평가를 논문 자체의 인용 지수로 바꿔야 국내 학술지가 성장할 토대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국내 학술지가 국제 학계에서 인정받으려면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물리학회지가 수모를 겪는 사이 한국물리학회가 발간하는 또 다른 SCI급 학술지인 ‘현대응용물리(CAP·Current Applied Physics)’는 해외 유명 출판사인 엘스비어와의 제휴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응용물리지는 엘스비어를 통해 세계 주요 도서관에 온·오프라인으로 배포되면서 인용지수도 올라갔다. 전 세계 유통망이 갖춰지면서 수출이 느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우종원 교수는 “스포츠, 문학, 예술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개선되듯 세계적인 한국 학술지가 국격(國格)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