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멜라민 분유 오염 1년이나 감춰
연합뉴스 | 입력 2010.01.08 10:59 | 수정 2010.01.08 11:01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지난주 발표한 상하이 업체의 분유 멜라민 오염 사건을 이미 1년 전에 파악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중국 당국이 상하이 판다(上海熊猫乳品有限公司) 회사의 분유와 연유 등 유제품이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멜라민 성분에 오염된 사실을 이미 2008년 12월30일에 발견해 지난해 2월부터 수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상하이시의 식품안전당국은 그러나 1년이나 지난 지난주 새해 첫날에 적발 사실을 막연히 밝히고 업체 대표 등 3명이 체포됐으며 업체는 문을 닫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상하이 판다사 소재지인 상하이시 펭시안구 검찰 대변인 셴 웨이핑은 이 사건을 공개하지 말라는 지시가 지난해 4월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차이나 데일리는 전했다.
상하이 판다사는 2008년 6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30만명 이상이 건강 이상을 일으킨 최악의 멜라민 분유 오염 파동 당시 오염 분유를 제조한 22개 업체 명단에도 들어 있다.
이 회사는 당시 조업 중단 조치를 받았으나 이후 품질 안전 기준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조업을 재개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이 문제를 가급적 조용히 덮고 넘어가려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다시 이 회사의 유제품이 멜라민에 오염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밝히지 않은 중국 당국의 처사는 식품 안전에 대한 일반의 신뢰 회복에 필요한 투명성 문제에 중국 당국이 얼마나 불편해 하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왕시신 베이징대법학원교수는 “우리는 2008년에 분유 오염 사건으로 큰 희생을 치렀는 데도 당국이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왕 교수는 당국이 멜라민 분유 오염 사실을 전에 알았다면 직무상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중국산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2008년 이후 회복되고 있으나 다시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