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유미, 황세희 기자가 쓴 2009년 4월 7일자 오보 전문입니다.
구체적 사실(fact)을 확인하지 않고… 검찰에서 불러준 내용을 그대로 받아쓰기를 해서 작성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이쯤되면 기사라기 보다는 소설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중앙일보가 언제부터 판타지 소설로 둔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PD수첩팀이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 인터뷰한 내용 중에는 그 어디에도 ‘비타민 B1′이 나오지 않습니다. 검찰은 정지민이 쓴 판타지 소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중앙일보 기자에게 알려줬던 것 같습니다.
박유미, 황세희 기자가 쓴 기사를 보면, “수사팀은 e-메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인터뷰 번역본 등”이라는 표현이 나오며… “인터뷰 내용 중에는 병원 측에서 위 수술 뒤에 후유증을 우려해 비타민 처방을 했다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며 거짓말을 마치 사실인양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심 재판부가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다는 인터넷 번역본 전문을 샅샅이 검토해보니… “비타민 B1″이라는 단어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검찰, 정지민, 중앙일보는 1심 재판 판결을 통해 2009년 4월 7일자 기사 내용이 사실(fact)이 아니라고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과나 정정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 박유미·황세희 기자가 작성한 <중앙일보> 2009년 4월 7일자 해당 기사
PD수첩, 빈슨 다른 병 알고도 ‘인간광우병 의심’ 보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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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은 “MBC ‘PD수첩’이 지난해 인간 광우병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묘사했던 미국인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은 ‘베르니케 뇌병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베르니케 뇌병변은 비타민 결핍으로 뇌에 손상을 입는 병으로 쇠고기 섭취와는 관계가 없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빈슨의 사인이 위 절제 수술로 인한 후유증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서도 방송에선 의도적으로 인간 광우병일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MBC ‘PD수첩’은 지난해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에서 미국인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망 사건을 소개했다. 미국 영토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미국인에게서 발생한 최초의 인간광우병(vCJD) 감염 의심 사례라는 것이었다. PD수첩은 빈슨의 장례식 장면과 그의 어머니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 보도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은 6일 빈슨의 사인은 vCJD나 CJD(크로이츠펠트 야코프 병)가 아닌 위 절제 수술 후유증인 ‘베르니케 뇌병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외교통상부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미국 보건 당국은 빈슨이 베르니케 뇌병변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빈 빈슨(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사진)의 인터뷰 번역본을 보면 현지에서 만난 MBC의 김보슬 PD에게 자신의 딸이 고도 비만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고 현기증·구토 등의 후유증을 앓아 왔다는 상황을 길게 설명했지만 이 부분은 방송에서 빠졌다”고 덧붙였다.
수사팀은 e-메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인터뷰 번역본 등을 통해 빈슨이 위 절제 수술 뒤 후유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제작진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배제하고 사인을 CJD와 vCJD로 한정해 보도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인터뷰 내용 중에는 병원 측에서 위 수술 뒤에 후유증을 우려해 비타민 처방을 했다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뇌 손상 질환인 베르니케 뇌병변이었을 가능성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사인에 대한 의혹은 ‘미국산 쇠고기’ 편의 번역과 감수를 맡은 정지민(27·여)씨가 지난해 7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정씨는 번역·감수 과정에서 본 취재 원본과 빈슨의 부검을 맡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리뷰병원 담당 의사의 논문 등을 찾아 사인이 베르니케 뇌병변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터뷰 테이프 일부만 봤지만 빈슨의 사인이 위 수술과는 따로 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내용을 검색해 봤다”며 “단순 검색만으로 알 수 있는 가능성을 현지 방문했던 제작진이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의도를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PD수첩, “당시 베르니케 뇌병변 가능성 전혀 언급 안 돼”=PD수첩 측은 “빈슨의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인간광우병이 의심돼 부검을 받았다고 했고, 국내와 미국 현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 CJD로 인해서는 3개월 만에 사망하지는 않는다고 해 이를 근거로 인간광우병을 의심했다”고 해명했다. PD수첩 측은 이어 “당시 미국 현지 보도 등에도 베르니케 뇌병변일 가능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며 의도적인 배제 가능성을 부인했다.
박유미 기자
‘베르니케 뇌병변’은 비타민 B1 결핍증 … 방치 땐 혼수상태 빠져 사망 위 절제수술 환자, 알코올 중독자에 많이 나타나
아레사 빈슨의 사인으로 밝혀진 ‘베르니케 뇌병변(Wernicke’s
Encephaolothy)’은 비타민B1(Thiamine) 부족이 원인이다.
분당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비타민 B1은 체내 저장량이 적어 2주만 공급이 안 돼도 결핍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위 절제 수술을 받거나 알코올 중독, 장기간 금식, 영양실조, 구토 등이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 비만 환자가 많은 미국에선 고(故) 아레사 빈슨처럼 위 절제 수술 뒤에, 국내에선 알코올 중독자에게 결핍증이 많이 나타난다. 드물게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발생하기도 한다.
뇌 속 깊은 곳에 있는 유두체나 시상(視床) 등이 손상되면서 갑자기 뇌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원용 교수는 “처음엔 근육 마비와 횡설수설하는 식의 의식 변화, 비틀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를 방치하면 혼수 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 있다”고 밝힌다. 그러나 비타민 B1을 정맥주사 하면 환자 상태는 금방 회복된다.
지난해 6월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아레사 빈슨 부검 후 사인을 ‘베르니케 뇌병변’으로 밝히지 않고 “인간광우병(vCJD)으로 사망한 것은 아니다”라고만 언급했다. 의료계에선 비타민 주사만으로 치료 가능한 환자가 사망한 게 미 의료계로선 수치스러워 밝히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기도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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