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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 신종플루 위험 과장? 결과만 보면 그럴싸한…













신종플루 위험 과장? 결과만 보면 그럴싸한…
[건강2.0]
의혹 “계절독감 사망자보다 훨씬 적어”…유럽서 ‘제약사 로비설’ 제기 논란
반박 “독성 낮을지 몰라도 전염성 강해…피해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대응
한겨레 김양중 기자 김봉규 기자
출처 : 한겨레신문 기사등록 : 2010-02-01 오후 08:14:57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life20/402206.html

지난해 4월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의 위험성이 고의적으로 과장됐고, 이는 백신 및 제약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유럽평의회 보건분과 책임자가 지난 1월 초 신종 플루 대유행은 신종 플루 백신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제약회사들이 주도한 ‘허위 대유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더욱 촉발시켰다. 신종 플루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예상보다 사망자가 적은 점도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 선포 및 대응책은 제약회사와의 이익과는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일축한다. 국내 보건분야 전문가들도 대체로 의혹설에 부정적이다. 비록 이번 신종 플루의 독성이 예년과 같거나 조금 낮았을지라도 유행 속도가 매우 빨랐던 점을 생각하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유행을 선포하고 이에 기반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은 적절한 조처였다는 것이다.


■ 사망자 수 계절성 독감보다 적어 지난 1월 중순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플루 관련 통계 결과를 보면 미국에서 신종 플루 감염으로 사망한 것이 확인된 사람은 1779명으로 나타났다. 또 신종 플루 감염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 사람은 7880~1만6460명으로 추정됐다.

박상표 건강과대안 운영위원은 “미국에서 계절성 독감으로 해마다 3만6000명 정도가 숨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신종 플루 감염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이의 25~40% 정도”라며 “전세계적으로 신종 플루 공식 사망자는 지난 1월 중순 기준 1만3000~1만5000명이고, 추정 사망자는 10만~15만명 수준이어서 이 역시 계절성 독감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참고로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계절성 독감으로 숨지는 사람은 25만~50만명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한 국회의원이 신종 플루 유행으로 2만명이 숨질 수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지난 1월28일 현재 사망자 수는 218명이다. 이런 정황 때문에 2009년 신종 플루 대유행 선언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의 대유행 선언이 신종 플루 백신 또는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와 관련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폐질환 및 환경의학 전문의인 볼프강 보다르크 유럽평의회 보건분과 책임자는 지난 1월 초에 영국의 한 일간지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신종 플루 역시 해마다 유행하는 계절성 독감의 한 종류일 뿐이고 심지어 사망률 등 위험성은 훨씬 낮다”며 “세계보건기구에서 일하는 몇몇 이들이 신종 플루 유행으로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는 제약회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문제 제기는 1월 중순 열린 세계보건기구 집행이사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으나, 신종 플루 위기 등급 결정과 관련된 한 인물이 일하고 있는 기관에 있는 다른 연구자들이 한 백신 회사의 연구 개발비를 받기는 했지만 그가 직접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백신이 없었던 게 문제 세계보건기구 쪽은 신종 플루의 경우 2달 만에 여러 대륙으로 퍼져 나가는 등 유행 속도가 매우 빠르며 초기 사망자가 많아 대유행을 선포하면서 적극적인 대처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신종 플루 위험성 과장 혹은 제약회사 연루설 등은 결과론적인 의혹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열린 세계보건기구 집행이사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신종 플루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계절성 독감과는 달리 백신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비록 위험성이 계절성 독감보다 낮다고 해도 세계보건기구나 국내 보건당국의 입장으로는 계절성 독감보다 훨씬 더 치밀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권 과장은 “2009년 신종 플루 대유행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 차원의 보고서가 오는 5월 총회에서 나올 것”이라며 “제약회사 연루설 등 여러 의혹도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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