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얼음 녹아 2조4천억달러 손실
출처 : 연합뉴스 | 입력 2010.02.08 09:32 | 수정 2010.02.08 09:46
(서울=연합뉴스) 인간 활동에 따른 온난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 내리면서 앞으로 40년간 2조4천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ABC 뉴스가 퓨환경그룹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퓨 그룹 연구진의 추산은 온난화에 따른 가뭄 피해, 새로운 에너지 수요, 해수면 상승을 피하기 위한 이동, 홍수에 따른 인프라 및 사업 손실, 여기에 이 모든 피해와 관련된 보험 손실 등 공공ㆍ민간 부문의 비용을 근거로 계산한 것이다.
연구진은 예측하기도 어려운 북극권의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극도로 어려운 일이지만 세계 경제 지도자들은 어쩔 수 없이 경제적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환경 경제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온실가스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톤당 손실을 수치화하려고 시도한 기존 연구들을 기초 자료로 삼았으며 지구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북극권의 주요인을 세 가지로 잡았다.
첫째는 햇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해빙 면적의 감소, 둘째는 해빙과 같은 역할을 하는 육지의 눈 덮인 면적 감소, 마지막으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저장하고 있는 북극권 영구 동토대의 해빙으로 가스가 방출되고 이로 인해 동토대의 해빙이 가속화되는 현상이다.
햇빛을 반사하고 온실가스를 저장하는 역할 때문에 북극권은 기후 학자들에게 “지구 북부의 에어컨”으로 불려 왔지만 급격한 북극권의 변화는 온난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에 대해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기후보고서 주집필자인 개리 요헤 웨슬리언대학 교수는 “지난 10년간 온난화의 경제적 비용을 수치화하려는 연구가 300건 정도 있었지만 이 가운데 온난화가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한 비율은 12%에 불과했고 88%는 손실을 예고했다”고 논평했다.
그는 “이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40년간 2조4천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를 40년으로 나누면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