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2년 연장
소비자단체 등 압력으로 수입결정 번복
출처 : 연합뉴스 2010/03/09 09:08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03/09/0601360100AKR20100309041900093.HTML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 연방정부가 광우병 파동을 겪은 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를 최소 2년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토니 버크 호주 농수산임업부장관은 소비자단체와 국내 축산업계 등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광우병 파동이 있었던 나라에서 생산되는 쇠고기 수입을 최소 2년간 더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9일 전했다.
버크 장관은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관련 업계 등의 심각한 우려 표명을 외면할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2년간 진행될 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도 검사는 불공정 무역 행위가 아닌 전적으로 과학적인 검증절차 과정의 하나”라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관련 규정을 어기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제외한 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증절차는 바이오시큐리티오스트레일리아가 맡게 됐다.
이에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1일자로 광우병 파동과 관계없이 외국산 쇠고기를 전면적으로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캐나다 등 쇠고기 수출국가들이 호주 정부의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에 대해 불공정 무역 행위라며 WTO에 제소하겠다고 압박을 가하자 이런 조치를 취했다.
농수산임업부 대변인은 “이번 수입금지 조치 연장은 생고기와 냉동고기에 국한되며 가공육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 무소속 닉 크세노폰 의원은 “정부의 이번 결정은 ‘상식의 승리’”라며 “광우병 파동을 겪은 나라에서 생산되는 쇠고기가 호주인의 식탁 위에 올라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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