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위주 동물실험, 신약개발 ‘여성 차별’ | |
남녀 생리적 특성과 민감도 차이 무시 약물 효과나 부작용에서 여성 ‘악영향’ |
2010-03-30 오전 11:28:36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413171.html | |
신약 개발을 위한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델동물 실험에서 주로 수컷 동물들이 쓰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실험결과들이 여성의 생리적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 의약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최근호(26일치)에서 여러 여성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대부분의 모델동물 실험실에서는 관리하기 쉽고 값이 싼 수컷 동물(마우스나 래트)을 주로 쓰고 있으며, 실험결과 데이터를 성별로 분류하거나 분석하지도 않아, 실험결과들이 남녀 성별 차이가 고려되지 않은 채 그대로 의약품 개발에 쓰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실제 약물의 효과나 부작용에서 여성들이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이들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동물 실험실에서는 암컷 동물들은 배란 주기에 맞춰 별도 관리해야 하기에 까다로울 뿐 아니라 수컷에 견줘 값도 비싸 주로 수컷들을 모델동물로 쓰고 있다고 한다.
퇴출 약물 10개 중 4개의 위험성은 생리적 차이 탓 이런 문제는 약물의 효과나 안전성을 고려할 때에 중요하다고 여성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신경과학자인 라에 실버 박사(콜롬비아대학)는 <사이언스> 인터뷰에서 1997~2000년에 부작용이 드러나 10개 약물이 시장에서 퇴출됐으며, 이 가운데 8개 약물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위험에 노출됐으며, 그중 4개 약물의 위험성은 생리적 차이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버 박사는 ‘암컷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이런 약물들의 효과와 안전성을) 적절하게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 과학자들은 수컷과 암컷 동물의 차이를 고려하며 실험을 한다면 실험동물의 성별 차이를 무시할 때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잠재적 치료법들을 발견할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1993년에 다른 약효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치료법의 임상시험에는 여성과 소수인종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의학연구원(IOM: Institute of Medicine)도 2001년에 실험동물을 쓰는 연구에서 ‘동물의 성별 차이가 질적으로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사이언스>는 전했다. 최근 들어선 연구논문에 실험동물의 성별 차이를 명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남성과 여성의 생리적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온 미국 여성보건연구학회(SWHR)는 10가지의 주요한 남녀 차이를 정리한 온라인 홍보자료에서, 심장병, 우울증 등 질병과 흡연, 알콜 등의 영향과 관련한 남녀의 생리적 특성과 반응의 민감도는 뚜렷하게 다르게 나타나며 이런 점들이 주의깊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Biomedical Research:Of Mice and Women: The Bias in Animal Models출처 : Science 26 Marc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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