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6년…최근 2년 교역 감소
출처 : 연합뉴스 2010/03/31 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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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다음달 1일로 6주년이 된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최근 2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과 칠레의 교역규모는 FTA 발효 전인 2003년 15억8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53억3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은 22억 달러, 수입은 31억 달러로 8억7천만 달러 적자였다.
전체 교역 중 칠레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입은 2003년 0.59%에서 지난해 0.96%로 늘었고 수출은 같은 기간 0.27%에서 0.61%로 증가했다.
그러나 교역규모는 2007년(72억 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최근 2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 경기침체와 FTA 선점 효과가 감퇴하는 데 따른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중국과 칠레의 FTA가 2006년 10월, 일본과 칠레의 FTA가 2007년 9월 각각 발효해 칠레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FTA의 가격 측면 이점에만 안주하지 말고 제품의 품질경쟁력 및 마케팅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관세청은 당부했다.
칠레에서 주로 수입하는 품목은 동(銅)ㆍ아연 등 광물 원자재와 펄프, 돼지고기(삼겹살), 포도 등이다.
지난해 상위 10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수입의 91%에 달했으며 특히 동 관련 품목은 60%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품은 석유제품과 승용차, 전자제품, 철강재 등이며 10대 상위 품목이 전체 수출의 72%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보일러용 부속기기가 수출품에 새로 진입했고 석유제품은 승용차를 제쳤다.
지난달 발생한 칠레 강진 여파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차질 및 국내 물가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피해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 포도, 펄프 수입의 경우 칠레산 비중이 국가별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출의 경우 보일러용 부속기기를 제외하면 7~39위 수준이다.
관세청은 “최대 수입품인 동과 펄프의 국제가격은 이미 상승세이며 포도와 돼지고기 등 칠레 의존도가 높은 소비재 수입물가 및 국내 소비자 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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