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자살] ① 자살률 OECD 1위 ‘오명’ ② 자살 고위험군에 주목

<긴급診斷ː자살> ① 자살률 OECD 1위 ‘오명’



하루 35명 목숨끊어..10년새 49% 급증
노년층ㆍ이혼자ㆍ중년 남성 3대 `자살 위험군’

출처 : 연합뉴스 2010/03/31 15:05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0/03/31/0701000000AKR20100331098000026.HTML?template=2087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탤런트 고(故) 최진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6개월 만에 동생 진영(39)씨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남매의 자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 사망률 1위라는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최근 10년 새 자살자 수가 49% 증가했다는 소식은 더 이상 자살 문제를 방관할 수 없게 만든다. 자살 통계를 철저히 분석해 `자살 고위험군’을 파악하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자살 사망률, 10년새 OECD 4위→1위
2008년 한해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사람의 수는 1만2천858명을 기록했다. 하루 자살자 수는 35.1명에 달한다.

   언뜻 봐서는 우리나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힘들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그 심각성은 확연히 드러난다.

   OECD 회원국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008년 24.3명에 달했다. 자살자 수가 가장 적은 그리스의 2.5명에 비하면 무려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부분의 OECD 회원국은 우리나라보다 자살자 수가 훨씬 적다. 29개 회원국 중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15명 미만인 나라가 24개 국이다. 20명 이상은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헝가리(21명) 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자살자 수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자살자 수 1만2천858명은 10년 전인 1998년의 8천622명에 비하면 49%나 늘어난 수치다. OECD 회원국 중 10년 새 자살자 수가 급증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빼고 거의 없다.

   이에 따라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10년 전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4위였으나 2008년에는 1위로 올라섰다.

   통계청의 이지연 사망원인팀장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고 암 사망자 수도 별로 늘지 않았으나, 자살자 수만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세계 유례없는 노인 자살 `폭발’
자살자 통계를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나라 자살자 중에 뚜렷하게 드러나는 `위험 집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리나라 노년층의 자살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8년 1천165명이던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수 수는 2008년 3천561명으로 늘어 10년 새 205% 폭증했다. 이는 전체 자살자 수의 증가율 49%의 네배가 넘는 수치다.

   노인 자살의 심각성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사실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로 여겨질 정도다.

   2005년 OECD 회원국 평균치를 보면 자살자 수는 노년기에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다.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55~64세의 14.5명에서 65~74세의 16.3명, 75세 이상의 19.3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55~64세의 42.7명에서 65~74세의 81.8명으로, 75세 이후에는 160.4명으로 급증했다. `폭발적’이라는 단어 외에는 달리 묘사할 수 없는 수치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의 이구상 팀장은 “노인 자살률이 급등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특징으로, 사회안전망 미비나 경제적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혼자ㆍ중년 남성도 `위기’
노인 자살의 폭발 다음으로 뚜렷한 특징은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배우자와 헤어진 사람의 자살률이 극히 높다는 점이다.

   2008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15세 이상)를 보면 배우자가 있는 남성의 자살자 수는 35.9명인 데 비해 이혼한 남성은 무려 142.2명에 달했다. 또 배우자와 사별한 남성도 142.8명을 기록했다.

   여성 자살자 수도 마찬가지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이혼자, 사별자 간에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또 40대 이상의 중ㆍ노년층에서는 미혼자의 자살율도 이혼자나 사별자 못지 않게 높아졌다.

   중년 남성도 `위기’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자살 위험 집단으로 여겨진다.

   여자의 경우 20대에서 50대까지 자살율의 증가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자살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2008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보면 여자는 20대 23.0명에서 30대 21.0명, 40대 18.4명, 50대 15.2명으로 50대까지는 나이를 먹을수록 자살율이 오히려 줄어든다.

   하지만 남자는 정반대다. 30대 28.3명에서 40대 38.1명, 50대 50.5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난다. 60대 이상에서는 남녀 모두 크게 늘지만 40~50대만큼은 `중년 남성의 위기’라고 부를 만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장영식 통계개발팀장은 “이혼자나 사별자는 큰 정신적 충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년 남성은 구조조정의 불안이나 노후 준비의 압박감, 가정 내 소외감 등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자살 위험이 다른 집단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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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診斷ː자살> ② 자살 고위험군에 주목

노년층ㆍ중년남성ㆍ자살자 유가족 ‘자살 고위험군’
사회적 관심과 대책 필요

출처 : 연합뉴스 2010/03/31 15:05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3/31/0200000000AKR20100331141600026.HTML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임수정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 사망률 1위의 오명을 얻을 정도로 심각한 우리 나라의 자살 통계를 살펴보면 자살 고위험군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감으로 힘겨워하는 노인층과 치열한 경쟁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중년 남성 그리고 자살자 유가족들이 바로 그들이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환경이 어떤 것인지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년층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자살자 수와 자살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 수는 ▲20대 22.6명 ▲30대 24.7명 ▲40대 28.4명 ▲50대 32.9명 ▲60대 47.2명 ▲70대 72명 ▲80대 112.9명이다. 80대 이상의 자살사망자수는 20대와 비교했을 때 무려 5배가 넘는다.

   노인층의 자살자 수의 증가율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2008년 3천651명으로 10년 전 1천165명에 비해 205% 급증했다.

   노인 자살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노인 자살률 증가의 원인을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감에서 찾고 있다.

   재취업이 어렵고 자녀 교육 등으로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노인들은 은퇴하면 갑작스럽게 빈곤층으로 전락하기 쉽다.

   서울시가 2008년에 65세 시민 5천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4.1%가 소득이 없다고 했고 29.4%는 월 50만 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하층이라고 답한 사람도 43.5%에 달했다. 자신이 상층에 속한다고 답한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오는 사회적 고립감도 큰 문제다.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핵가족화로 가족의 정서적 유대감 약화와 노인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점점 커지고 “며 “자녀와 떨어져서 사는 노인들의 비율은 70%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거나 치료를 미루곤 한다. 가족 등 주위의 사람들도 ‘기운이 없고 우울한 것은 나이 탓’이라며 방치하는 일도 잦다.

   이구상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팀장은 “우리 쪽에 걸려오는 상담통계 중 60대 이상이 10%도 안 된다”며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연령군이 아니므로, 노인 돌봄 서비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살 고위 대상자를 발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년 남성의 ‘위기’
중년 남성의 자살도 심각한 수준이다. 2008년 자살로 삶을 마감한 40~60대 남성은 4천546명으로 전체 자살자 1만 2천858명의 35.4%에 달한다. 같은 연령대 여성 자살(1천713명)의 2.65배 수준이다.

   사회 곳곳의 정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활동하는 중년 시기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책임감도 무거워 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가정으로 눈을 돌려도 자녀가 취업과 결혼을 남겨둔 경우가 많고 퇴직 후 노후 준비도 해야 해 이들을 더욱 위축시킨다.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도 대부분 이 시기다.

   박용천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많은 중년 남성들은 안팎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항상 지쳐 있는 상태”라며 “중압감이 점점 심해지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식의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가 들면서 겪는 신체적인 변화도 이들을 우울하게 한다. 당뇨·고혈압 등 성인질환을 하나 둘 앓게 되고 눈이 나빠지고 흰머리가 생기 시작하며 ‘늙어감’을 체험한다.

   이유진 가천의대 길병원 교수는 “중년이면 흔히 겪는 질환일 수 있지만 개인들이 느끼는 병의 의미는 크다”면서 “신체적으로 기능이 떨어지면서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면 우울감이 올라가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심신의 위기를 터놓고 얘기하는 이들은 드물다. 대부분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중년 남성들은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어려움을 혼자 짊어지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 자살자 유가족도 고위험군
배우 겸 가수 고(故) 최진영 씨의 자살로 드러난 또 다른 고위험군은 바로 자살자 유가족들이다.

   최진영 씨는 누나인 고(故) 최진실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약 1년 6개월 만에 자살이란 방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의료계에서는 자살이 ‘정서적인 감염’이 된다고 볼 정도로 전염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살 자체가 유전성을 지닐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자살했다는 사실은 가장 친밀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깨지는 충격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윤대현 자살예방협회 홍보이사(서울대 정신과 교수)는 “한 사람의 자살이 가족이나 동료, 친구 등 가까운 사람 6명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일생에 거쳐 그 여파가 남은 자살자 유가족들에게 지속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가족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심각한 죄책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문제는 자살자의 유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는커녕 쉬쉬하며 환부를 키우곤 한다는 것이다.

   자살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죽음의 방식이 아니므로 무조건 감추고 덮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자살자 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도 심각하다.

   하상훈 생명의 전화 원장은 “자살한 가족에 대해 제대로 애도의 기간도 갖지 못한 채 서둘러 장례를 마쳤다는 상담자들이 많다. 속해있던 커뮤니티를 떠나야 하는 일까지도 잦다”고 전했다.

   하 원장은 “유가족들이 고통스러운 마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치료와 개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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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診斷ː자살> ③ 우울증 편견 깨라



조기진단ㆍ치료가 ‘극단적 선택’ 막는다
고위험군 집중관리 필요..’쥐꼬리 예산’도 문제

출처 : 연합뉴스 2010/03/31 15:05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3/30/0200000000AKR20100330202500026.HTML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김동규 임수정 기자 = 2008년 하루 35명의 우리나라 국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은 24.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최고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자살률이 치솟고 유명인들이 잇따라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커졌다. 과거에는 개인적 문제로 치부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국가.사회도 일정 부분은 같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2013년까지 자살 사망률을 20명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 아래 작년부터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살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워낙 다양한 사회ㆍ문화ㆍ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쉽게 개선되기란 어려운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자살의 주 원인으로 거론되는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개인의 절실한 고민과 아픔을 이해하려는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자살 시도자나 자살 유가족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자살예방을 위한 예산이 크게 증액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우울증 보는 사회인식 바뀌어야”
자살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경찰청 분류에 따르면 염세ㆍ비관, 병고(病苦), 정신이상, 낙망(落望) 등이 자살의 주요 동기다.

   그러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는 우울증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자살예방협회 홍보이사인 윤대현 서울대 교수(정신과)는 “자살자 중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70-80%로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우울증을 고쳐야 하고, 고칠 수 있는 병으로 보기보다는 개인의 성격문제로 돌리기 일쑤다.

   자살예방협회의 2007년 자살 및 생명존중문화 실태조사에서도 우울증을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국민의 비율이 40%에 불과했다.

   그렇다보니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무형 다사랑병원 원장(신경정신과 전문의)은 “우울증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병이 아님에도 이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면서 “쉬쉬하고 감추면 치료시기가 늦어지니 마음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현 교수는 “우울증 치료약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느니, 우울증 병력이 남는다느니 하는 분위기는 안된다”면서 “자살도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관심도 필수적이다.

   한양대 구리병원 박용천 교수는 “마지막 순간에 한 명이라도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사람이 있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다”면서 “마지막까지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없다는 절망감 속에 희망이 없다고 느껴 자살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가족끼리 상대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는게 자살을 막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며 “가까운 사람의 심정을 공감해주고 짐을 나눠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위험군 집중관리 필요..관련 예산 늘려야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살 고위험군인 알코올 중독자와 자살 시도자,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등에 대한 집중관리도 필요하다.

   자살시도자의 재시도율은 최대 5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탤런트 최진영씨가 누나 최진실씨의 자살 이후 수 차례 자살을 시도한끝에 실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에서 보듯 자살 유가족은 엄청난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생명의 전화 하상훈 원장은 “자살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상실감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래간다”면서 “최진영씨도 누나의 죽음에 대해 이를 막지 못했다는 심한 가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원장은 “한 사람의 자살로 주변의 6명이 심각한 충격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자살자의 유가족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살 시도자와 자살 유가족에 대한 관리체계는 크게 미흡하다.

   서울 등 일부에서만 자살 시도자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있으며, 전국의 응급의료센터 중 자살관련 교육을 수행하는 기관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자살 고위험군의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여기에 필요한 예산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올해 자살예방과 관련한 직접 예산은 복지부 7억3천500만원, 문화관광부 6억원 등 13억3천500만원에 불과하다. 이웃 일본만 해도 자살예방에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책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부족으로 자살예방을 위해 전국의 광역지자체에 한 곳씩 두려는 광역정신보건센터 건설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광역정신보건센터는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에만 있으며 올해 부산과 강원 등 2곳만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민영신 사무관은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에서 광역정신보건센터 건설 등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transil@yna.co.kr
dkkim@yna.co.kr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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