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한우농가, 구제역 ‘양성’(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04.09 08:29 | 수정 2010.04.09 08:42
<그래픽> 인천 강화 한우농가, 구제역 발생 |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8일 구제역으로 의심된다고 신고된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우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전날 신고된 구제역 의심 소들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며 “해당 농장의 한우는 모두 살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가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 지 16일 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 올 1월에도 경기도 포천시 일원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6개 농가가 감염되고 5천956마리의 우제류(구제역에 감염되는 발굽이 2개인 동물)가 살처분됐다.
이번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의 한우농장은 180여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는데 가축방역 당국은 이들을 전량 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안에 있는 우제류 200여마리를 긴급 매몰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혈청형이 ‘O’형으로 포천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의 혈청형(A형)과는 다르다.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는 관계가 없고, 새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뜻이다.
아울러 발생 농장 주변 반경 3㎞까지는 ‘위험지역’, 3∼10㎞는 ‘경계지역’, 10∼20㎞는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권역별 조치가 취해진다. 경계지역까지는 가축과 사람, 차량의 이동이 통제된다.
방역당국은 또 지난달 구제역 종식 선언 후 위기경보를 ‘관심(blue)’ 단계로 내렸던 것을 ‘주의(yellow)’ 단계로 다시 끌어올렸다. 주의 단계는 공.항만에 대한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관련기관에선 상황실 설치 등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다.
이와 함께 구제역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는 뚜렷한 감염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발생 농장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지도 않았고, 소를 사고파는 등의 거래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축사 바닥에 까는 톱밥도 국내산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이날 오전 축산 관련협회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구제역 발병 농장에 대한 방역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