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ature Glasgow
miniature Earth에 영향을 받아 글래스고 보건인구센터(Glasgow Centre for Population Health, 이하 GCPH)에서 제작한 짧은 10분짜리 동영상으로, 최근 이슈로 많이 언급된 “글래스고우 효과(Glasgow effect)” 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다.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 최대의 도시로, 영국 내에서 런던과 버밍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20세기 초에 급격히 성장하여 1960년대까지 1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기록했으나, 이후에 도시 경계 재정립 과정에서 58만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주변의 몇 개 도시까지 합쳐진 전체 대도시권을 따지면 스코틀랜드 인구의 41%에 해당하는 약 23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글래스고 효과란?
글래스고 효과는 도시의 낮은 사회경제적 여건과 그로 인한 도시 주거인들의 상대적 박탈 상태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글래스고시 만의 과도하게 높은 사망률과 낮은 건강 상태를 일컫는다. 물론 글래스고가 집중되기 이전에 스코틀랜드는 국가 차원에서 서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과 짧은 평균 수명 등의 열악한 보건학적 지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주목을 받아왔었다. 소위 “유럽의 병자”라 일컬어 질 정도로 스코틀랜드는 영국이나 웨일즈에 비해서 열악한 건강 수준을 보였는데, 이는 영국이나 웨일즈에 비해서 심한 사회경제적 박탈로 인한 것이라고 평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Hanlon 등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1981년부터 2001년까지 스코틀랜드의 사망률이 무려 8% 증가했으며 이러한 증가는 사회경제적 박탈 수준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증가였음을 발표했다. 그중에서 글래스고에서 그 정도가 가장 심하게 들어났다. 무엇이 그런 결과를 낳았을까? 그에 대한 궁금증의 해결을 위해 위 센터에서는 “Investigating a ‘Glasgow Effect’- Why do equally deprived UK cities experience different health outcomes?” 라는 연구보고서를 편찬함과 동시에 대중적 접근을 위해 동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역시 영국에서 가장 낮은 평균 수명과 빈곤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는 글래스고와 가장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산업화 이후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도시와의 양적 비교-사망률과 사회경제적 여건에 대한-를 시행한 것으로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한 2011년에 편찬될 예정인 질적 연구 결과를 통해 궁극적인 해답, 즉 “왜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는 다른 가난한 영국 도시에 비해 유난히 더 사람들이 많이 죽고 빨리 죽는 것일까?”에 대한 답을 얻으려 하고 있다.
연구 결과 및 논의사항 개괄
대표적인 결과로 전체 사망원인에 대한 표준화사망률 결과를 보면, (리버풀과 맨체스터에 대비해서 글래스고의 사망률을 구함)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연령대에서 100을 넘는 결과를 보였다. 리버풀과 맨체스터에 비해 대략 18% 상회하는 추가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박탈의 정도를 1에서 10분위로 나누어 최고 박탈 수준을 10으로 하고 최저 박탈 수준, 즉 상대적으로 부유한 수준을 1로 놨을 때 10분위에서는 SMR이 118.6 (115.3 – 121.9)으로 높았고, 1분위에서는 SMR이 115.1 (110.4 – 115.3)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진행될 2차 질적 연구에서 답을 얻을 것이지만 그 전에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논의되어야할 사항으로는 먼저 사회경제적 박탈을 연구 과정에서 제대로 측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인가,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도구가 정말 박탈의 정도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인가에 대해 더 재고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최근 들어 수입의 불평등이 심해질수록 그 해당 지역의 전체 평균적인 부의 수준을 막론하고 건강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리버풀과 맨체스터에 비해서 글래스고에서 수입의 불평등이 더 심한지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건강 행태(술, 담배, 건강 식습관 등)가 혹시 유의미하게 더 나쁜 것은 아닌지, 혹시 이민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혹시 인구 구성 자체가 도시들 간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다른 포착하지 못한 사회적 환경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의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문제적 도시로 연구 대상으로 된 글래스고에 대한 개괄을 이해하려면
http://www.miniatureglasgow.com/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볼 수가 있다.
송윤희(건강과대안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