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4대강]4대강의 눈물…이게 강을 살리는 짓인가 / 생태지평 박진섭

http://blog.ohmynews.com/for4river/















글 :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4대강사업 저지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사진 : 4대강사업저지범대위 현장모니터팀 / 신륵사 여강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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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4대강의 모습은 어떠할까? 많은 국민들은 간간히 언론을 통해서 4대강 공사사진을 보지만 그 전면을 알지는 못한다. 방송을 비롯하여 대다수 언론이 이를 보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틈만 나면 4대강사업이 강을 살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강을 살리는 것은 강의 건강한 생태계를 보전하는 것이다. 흐르는 강의 원형이 잘 유지되고 강 속에 사는 수생생물들이 잘 보전되어야 한다. 강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식생을 잘 보전하고, 강과 주변 육지를 연결하는 곳에 많은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건강한 강의 생태계이다. 또한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각 종 오폐수가 강으로 유입되지 않고 강에 인공적인 시설물들을 최소화시켜야만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건강한 강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4대강에 포크레인의 굉음이 시작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우리의 강은 그 생명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한밤중에도 쉬지 않고 파고 깍아내면서 많은 생명들이 소리 없이 처참하게 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과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이명박정부의 4대강 죽이기 속도전에 대다수 언론들이 외면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참다운 실상을 알 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남한강 수역의 약 50㎞ 핵심지역은 이명박정부의 불도저 공사로 깡그리 망가지지고 있다. 이제 이 참상의 현장을, 하늘에서 담은 필름을 공개한다. 언론이 외면하면서 부득히 4대강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사진을 찍었다. 위험과 고생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지금 이 시각 하늘에서 본 남한강은 어떤 모습일까? 4대강 사업은 장밋빛일까?



위의 지도와 같이 남한강 전 구간의 공사는 세 개의 보와 준설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상류지역인 이호대교가 있는 강천보, 세종대교가 있는 여주보, 이포대교가 있는 이포보를 중심으로 대략 50㎞구간의 강줄기가 연일 24시간 공사판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이 훼손되고 있는 흥원창과 삼합리지역

과거 세곡을 운반했던 흥원창과 섬강, 청미천 등이 합류하는 삼합리 지역은 남한강 제일 비경이라 할 만큼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흰꼬리수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가 서식하고 있는 이 지역은 준설과 제방사업을 목적으로 파헤쳐지고 있다. 단양쑥부쟁이 논란이 일자 공사업체에서는 멸종위기종 단양쑥부쟁이를 잡초 뽑듯이 뽑아 대체서식지로 옮겼다. 그리고 원형지는 싹 밀어버렸다. 이제 어류의 산락지 역할을 하고 수많은 야생동식물의 보고였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던 삼합리는 사라지고 있다. 삼합리에는 이제 산과 같은 거대한 골재 야적장만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도리섬의 멸종위기종 훼손과 서식지 파괴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했던 도리섬. 국내 멸종위기종이자 희귀종인 단양쑥부쟁이와 표범장지뱀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신륵사 여강선원에서 4대강사업 모니터를 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확인되었다. 뒤늦게 부랴부랴 환경부가 ’6공구 전구간 멸종위기종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공사 중단에 맞먹는 시정명령이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도리섬 주변일대의 준설공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곳은 삵 및 수달, 꾸구리 등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리섬 일대의 준설은 도리섬의 생태축을 육지부와 단절시키고 있다. 또한 도리섬 일대의 준설공사는 여지없이 누럭 흙탕물을 계속 내려보내었다. 4대강 사업은 법적으로 보호해야 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조차 훼손하고 있다.






사라진 바위늪구비 습지


바위늪구비.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생태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던 지역이었다. 환경부 스스로의 내륙습지조사 결과 우선조사대상습지로 분류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었다. 또한 너무 완벽한 고요함과 풍광에 취해 많은 시민들이 강길을 걷던 지역이다. 그러나 지금은 강을 살린다는 미명아래 진행되는 4대강 공사로 인해 버드나무군락지와 수변 식생대를 완벽히 제거되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보다 얼마나 더 좋은 인공적인 조경을 하려는 것인가?






계속되는 흙탕물 방류로 수질악화! 강천보 예정지와 이호대교 준설지역


남한강 상류 첫 번째로 만드는 보가 강천보다. 먼저 상류를 기준으로 좌측에 가물막이하여 보 공사를 하고 있고 이후 우측 공사를 예정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자주 보도된 바, 공사장에서 흙탕물이 대책 없이 자주 방류되고 있다. 보 건설을 위해 암반발파로 인해 인근에 사는 주택이 균열되는 등 주민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좌측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완성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출신한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다.  







이호대교 상하류 준설


공사장에 포크레인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이곳은 원형을 찾아보기 어렵게 변했다.




남한강 최대 준설 금모래은모래 지역


모래가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금모래은모래라고 하였을까? 이 지역은 남한강 최대 규모의 준설지로 24시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흙탕물이 시도 때도 없이 하류로 방류되기도 한다. 국내 유일의 강변 사찰인 신륵사가 있는 지역으로 신륵사에는 여러 가지 문화재가 있다. 최근에는 발파공사로 인해 균열이 있어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한다. 맹금류와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쉼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금모래은모래 강변이었던 곳의 건너편에는 산만한 골재 야적장이 생겼다. 










문화재 보호지역도 아랑곳 하지 않는 세종대교 주변 공사


여주에는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이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다리이름이 세종대교라 불렸으리라. 문화재청은 4대강 공사에 문화재 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중 문화재 등의 조사는 아예 시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문화재 지표조사를 할 경우 이명박대통령이 지시한 기간 내에 4대강 공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사 이전의 세종대교 전경은 다음과 같았다.


그러나 공사 후의 전경은 아래와 같다.




다리까지 연결하여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는 여주보 공사



남한강의 두 번째 보가 여주보다. 강천보나 이포보는 한 쪽을 가물막이를 해서 공사를 하고 있지만 여주보 공사는 다리를 연결하여 과감하게 양쪽 구간에서 보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 가장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한강 본류 폭의 약 3/4를 막고 있다. 이 지역도 문화재보호구역과 연관성을 갖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중이며 멀쩡한 취수장의 두 곳을 이전하였다. 삼성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다. 희안한 것은 여주보 공사장 어디에도 삼성건설의 간판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도 4대강 사업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하늘에서 본 여주보는 숨통이 막힌 강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주보 상류지역에는 준설선이 진입하여 모래 준설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자랑하는 진공흡입식 준설선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여주보 공사 현장






전원일기는 드라마일뿐..양촌리도 마을 폐쇄, 주민 퇴거..


백석리 섬과 당산제방, 부처울 습지가 연결되어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출연했던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에 나오는 지명과 동일한 이름의 양촌리가 있는 지역이다. 멀쩡한 농경지에 저류지를 만들겠다고 하여 양촌리 마을은 사라지게 되었다. 애초 이들은 20여년 전 하천공사로 인해 강변에서 이주한 마을이다. 이제 또 다시 하천공사로 인해 마을 전체가 강제 수용당하게 되었다. 양촌리 건너편은 얼마 전 대규모 준설이 진행된 내양리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멸종위기종 꾸구리 등을 비롯하여 어류가 집단 폐사를 당했다.  하늘에서 본 양촌리-내양리 일대의 준설은 ‘강의 죽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면면히 끊어지지 않고 흘러야 할 강이 아니라 곳곳에 준설을 위한 가물막이가 만들어지고 파헤쳐지는 강. 그것이 이명박 정부가 자랑하는 생명의 강인가? 여주보 하류의 백석리는 공군 폭격 훈련장이 있는 지역이다. 지금도 공사 중에 공군 폭격기들이 하늘을 날아 포격 연습을 하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 되곤 한다.


백석리 준설 모습




공사이전의 당산제 전경. 작은 여울과 소, 습지가 어우러진 전경이었다.


그러나 공사 이후 당산제의 아름다운 여울은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물 흐르는 소리 들리던 여강이 소리를 잃었다.







당산제 준설 모습






이명박 대통령의 속도전을 가장 대표하고 있는 이포보 공사


남한강 세 번째 보는 이포보다. 다른 보 공사보다 매우 빠른 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보 기둥 상판이 만들어질 정도로 진척률이 높아 4대강 사업의 속도전을 잘 대변하고 있다. 원래는 아름다운 모래백사장이 펼쳐있어 시민들이 자주 찾아오는 휴식처이기도 하였지만 이제 그 모습은 사진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대림산업이 공사를 맡고 있다. 다른 곳과 동일하게 시작한 이포보 공사 속도의 비밀은 야간공사이다. 밤을 낮 삼아 매일같이 진행되는 야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 이포보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4대강 사업을 알리는 착공식에 참석할 정도로 정부가 신경을 쓰는 곳이다. 이포보 하류에는 좌측으로 전북리 금사습지가 위치하였다. 경기도 지정습지였던 전북리 금사습지는 독특한 경관과 지형으로 수많은 어류의 산란지 역할을 하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 습지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한강과 같이 강변은 깨끗하게 밀렸고 단순한 지형으로 바뀌었다. 단순한 지형은 단순한 생태적 구성을 가져오게 된다.


공사이전과 이후 전경 비교


이포보 공사 사진




공사이전의 이포대교 하류지역 전북리 습지 전경








반드시 기록하고 기억하고 심판해야 한다.



주말마다 4대강 범대위가 진행하는 여주 강길 걷기에 참석하는 시민들은 다소 막연하게 4대강 사업을 걱정했다가 직접 현장에 와 본 이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공사의 규모가 너무나 크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그 파괴의 현장을 와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4대강. 요즘 선관위에서는 선거를 이유로 ’4대강’ 말조차 쓰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작금에 우리 국토 곳곳의 4대강 삽질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누군가 반드시 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며 심판해야 한다. 정말 이 모습이 강을 살리는 길이라면 반대하지 않겠으나 ‘백번 양보하고 천번 생각’을 해 보아도 이 모습은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고 강길 걷기 참가자들은 말한다.


현장에 가지 못하였어도 남한강이 파괴되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국민들은 4대강 사업을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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