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절반이 식품알레르기”
연합뉴스 | 입력 2010.05.07 06:15 | 수정 2010.05.07 08:17 |
충남대ㆍ한양대 연구팀 “아토피 치료법 변화돼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식품알레르기가 아토피 피부염의 중요 원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대 소아청소년과 노건웅 박사와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이상선 교수팀은 2008~2009년 사이에 서울알레르기클리닉을 찾은 303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식품유발검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 51%(154명)가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 알레르기 전문가 협의회의 공식 학술지(Allergy Asthma Proceeding)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식품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식품알레르기가 아토피피부염의 중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폈다.
이는 아직도 학계에서 식품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의 상관성에 대한 학설이 정설로 인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연구팀은 식품 섭취를 통한 `경구식품유발검사’만이 아토피 환자의 식품알레르기를 진단하는데 유일한 검사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건웅 박사는 “현재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식품 알레르기 항체 검사나 피부반응 검사는 아토피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음식섭취를 제한한 다음 알레르기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품만 아토피 환자에게 섭취시켰을 대 혈액 내 `호산구’(blood eosinophil)의 수치가 높아진다면 이들 환자의 약 70% 정도는 식품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한국인과 서양인에게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식품알레르기의 양상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 만큼 진단과 치료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박사는 “서양인에게 땅콩 등이 아토피 피부염의 중요 원인인 반면 육류는 아토피 피부염을 잘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우유와 달걀, 밀가루, 대두콩,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식품 알레르기의 약 3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