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대리모 농장’ 성업중”
세계일보 | 입력 2010.05.09 7년간 167명이 216명 출산 인권침해 등 논란도 확산
불임 부부를 위해 대신 아이를 낳아주는 대리모 ‘농장’이 인도에서 성업 중이라고 9일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인 윌리엄은 부인 엘리손이 난자를 생산할 수 없어 아이를 정상적으로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인도 구자라트주 아난드에 있는 아칸크샤 불임 클리닉(AIC)의 도움으로 소중한 자식을 얻었다. AIC는 엘리손 여동생으로부터 기증받은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인공수정한 뒤 수정란을 인도 여성 자궁에 착상시켰다. 그리고 열 달 뒤, 윌리엄 부부는 꿈에 그리던 아이를 품에 안았다.
◇인도 구자라트의 격리시설 침대에서 휴식을 위하고 있는 대리모들. 선데이 타임스 제공 |
AIC는 200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67명 대리모가 216명의 아이를 대리 출산했다. 지금도 대리모 50명이 임신 중이다. 대리모들은 임신부터 출산 시까지 격리시설에 수용돼 생활한다.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이나 신체 활동을 규제하기 위해서다. 대리모 가족은 주말에 한 번 면회할 수 있다.
이처럼 철저한 관리 정책 덕분에 AIC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리모 허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세상의 요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고객은 미국인이 50∼60%로 가장 많고 영국인도 약 10%다. 인도에서는 대리모 관련 규제가 느슨해 최근 허술하게 관리되는 대리모 사업장이 곳곳에서 들어서는 실정이다. 인도 전체 대리모 비즈니스가 연간 2억90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대리모 사업이 커지면서 관련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여성의 자궁을 돈을 받고 빌려주는 거래가 합당하냐는 것이다. 대리모를 격리 수용하는 것도 인권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일부 대리모가 자신의 아이를 다른 부부에게 넘겨줄 때 정신적 충격으로 고생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