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산모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
연합뉴스 | 입력 2010.05.24 05:35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전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인 산모 사망률이 선진국 미국에서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여성 2명이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된 문제로 목숨을 잃고 있다. 더욱이 산모 사망률은 1996년 10만명당 7.6명에서 2006년에 10만명당 13.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공보건 수준의 한 척도인 산모 사망률은 통상 후진국에서 높고 선진국에서는 낮지만 유독 미국에서 산모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은 신생아 출생 1명당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하지만, 산모 사망률은 40개 선진국에서 가장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크로아티아와 헝가리, 마케도니아보다도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의료 전문가들은 산모 사망률 증가의 원인을 분명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몇 가지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의료진들은 통상적으로 임신부가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임신부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LAT는 지적했다.
오늘날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합병증 가능성이 많이 증가하는 30, 40대에 출산하는 여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 아울러 가임기 여성의 약 25%가 비만상태이기 때문에 당뇨병과 고혈압의 위험이 아주 크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요소들이 출산할 때 의료진에 의해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고 모성 건강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왕절개 분만과 약물을 이용한 유도분만이 늘어난 것도 산모사망률 증가와 연관시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미국에서 제왕절개 분만은 1997년 신생아 5명 중 1명꼴이었으나 현재는 3명 중 1명꼴로 늘었다.
LAT는 또 분만이 이를 뽑는 것보다도 위험하지 않다는 잘못된 신념 때문에 분만과정에 대한 전자모니터링이 무시되는 등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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