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모스크바 사망률 50% 증가 사실”
연합뉴스 2010.08.31 09:41
러’ 보건부 공식 발표..전체 사망률도 8% 이상 증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 폭염이 러시아인의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30일 보건사회개발부를 인용,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린 7월 한 달 동안 러시아 전체 사망률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8.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모스크바시의 사망률은 무려 50.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달 초 보건사회개발부 장관 타티야나 골리코바는 폭염과 산불 스모그 때문에 모스크바 주민의 사망률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모스크바시 보건 당국의 발표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반박한 바 있다.
보건사회개발부는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7월의 비정상적 폭염 탓에 순환기 계통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6% 증가하고 물놀이로 인한 익사율이 45.2% 증가하는 등 전체 사망률이 8.6% 늘어났다”고 밝혔다.
자료는 또 “러시아 전역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 증가를 보인 곳은 모스크바로 7월 사망률이 지난해에 비해 50.7%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에서는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계속된 폭염과 인근 지역의 산불에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 확산으로 주민들이 숨을 쉬기 곤란할 정도의 고통을 겪었다.
현재는 기온이 섭씨 20도 수준으로 떨어지고 산불도 거의 진화되면서 상황이 안정돼 가고 있다.
보건사회개발부는 “7월의 급격한 사망률 증가는 비상상황에서 보건 시스템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미래의 유사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