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가금류 수천마리 집단폐사…전염병 아니지만 원인 몰라
뉴시스 | 김경목 | 입력 2010.09.08 16:55 |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의 한 농장에서 가금류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해 축산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전염병에 의한 폐사가 아닌 것만 확인했을 뿐 정확한 폐사 원인은 몰라 농장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8일 축산 당국에 따르면 강릉시 사천면의 한 농장에서 기르던 5000여 마리의 청둥오리와 원앙새, 꿩 등이 지난달 15일부터 죽기 시작해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의 신고로 역학조사를 벌인 축산 당국은 일단 법정 전염병인 조류독감(AI)이나 뉴캐슬은 아닌 것으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농장에서 해충 구제를 위해 살포한 맹독성 살충제와 쥐약이 빗물에 씻겨 연못으로 유입돼 오염된 물을 먹은 가금류들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축산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지난 5일 죽은 가금류의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축산 당국 관계자는 “전염병인 경우 한꺼번에 죽어야 하는데 이 농장에서는 그렇지 않고 매일 수백마리씩 죽었고, 역학조사 결과 농장에서 맹독성 살충제가 뿌려지고 쥐약도 있었던 점 등을 미뤄 약물에 의한 중독이 폐사 원인이 아닐까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2008년 조류독감(AI) 파동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금류 농장주들은 불안한 심정이다.
한 농장주는 “집단폐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전염병으로 집단폐사 한 것이 아니라고 해 다행스럽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다른 농장주는 “전염병으로 죽은 것은 아니지만 죽은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 불안한 심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