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 “각국 `에이즈 정책’ 실패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10/11/26 10:13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11/26/0601330100AKR20101126054800009.HTML?template=2089
(제네바 AP=연합뉴스) 주사기를 통해 약물(마약)을 상용하는 중독자를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보다 약물 환자로 치료를 해주는 게 에이즈 감염을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26일 24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 세계 국가 중 80% 이상이 마약 중독자를 범죄자로 다루고 있으며 이는 에이즈 확산을 부추기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국제적십자사의 이번 보고서는 세계 각국 정부가 에이즈 확산을 줄이는 새로운 정책을 수립토록 촉구하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1주일 가량 앞두고 공개됐다.
주사기를 이용하는 마약 중독자는 전세계적으로 1천6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 중독자들은 주사기를 공용하는 사례가 많고 감염된 혈액을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진원으로 꼽히고 있다. 마약 중독자들 상당수가 마약을 사기 위해 성매매에 나서면서 에이즈 감염을 일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주사기를 이용하는 마약 중독자 중 300만명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고 이는 세계 전체의 에이즈 감염자 3천330만명 가운데 10% 가량에 해당한다. 에이즈 감염자 10명 중 1명이 `주사기’ 마약 중독자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매년 5만6천명 가량의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하고 이들중 상당수가 주사기 마약 중독자로 나타났다. 많은 에이즈 감염자들은 주사기를 통한 감염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에이즈를 확산시키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대체 약물 치료법이나 주사기(또는 주삿바늘) 교체 등을 통해 에이즈 감염을 42% 가량 줄일 수 있다며 약물 주사기를 통한 에이즈 확산 현상을 `공중 보건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세계 각국 정부가 현실적인 보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주사기 마약 중독자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에서 `대유행’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고 러시아와 조지아, 이란 등지에선 마약 중독자가 에이즈 감염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적십자사측은 전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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