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불구..구제역 확산 조짐
젖소산지 경기 남부마저 구제역 확산 태세
인천 서구에서도 돼지 구제역 의심시고
출처 : 연합뉴스 | 입력 2010.12.26 16:27 | 수정 2010.12.26 17:01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 국내 젖소의 40%가량을 사육하고 있는 경기 남부지역의 한 곳인 여주에서도 26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경기 여주군 가남면 안금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면서 “이 농장은 한우 140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전국 대비 육우는 10%, 젖소는 40%, 돼지는 20%가량 사육되고 있고, 여주가 속한 경기 남부지역에서만 도내 사육 가축의 70%가량이 사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에는 경기 여주군 북내면 소재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돼 예방적 차원에서 돼지들을 살처분.매몰한데 이어 이날 여주에서 인접한 이천시 대월면 장평리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의심증상이 나타나 살처분.매몰 조치가 잇따르는등 경기 남부의 구제역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 인천 서구 오류동의 대규모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이 4개 시도, 23개 시군, 57곳으로 늘어나면서 1천963농가의 42만4천827마리가 살처분.매몰되는 등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 오전부터 경북의 안동과 예천, 경기의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의 한우를 대상으로 예방백신을 접종했다.
접종대상은 ▲안동 1천446농가 1만7천마리 ▲예천 4천106농가 4만7천마리 ▲연천 396농가 1만8천마리 ▲파주 723농가 3만1천마리 ▲고양 345농가 2만마리로 모두 7천16농가의 한우 13만3천여마리에 달한다.
하지만 24일부터 계속된 맹추위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오르는 낮시간을 이용해 접종하는 등 추위로 인해 접종작업이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일내 접종을 끝낸다는 당초 계획을 앞당겨 향후 3∼4일내에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접종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주이석 질병관리부장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1차 접종기간을 당초 10일내에서 3∼4일내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접종뒤 정밀검사를 거쳐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고 확인되면 도축장 출하 및 거래가 가능하며, 마지막 예방접종 또는 구제역 발생 뒤 2주뒤부터 정밀검사가 시작된다.
정부는 접종 대상 이외 지역에 대해선 종전대로 살처분.매몰 방식으로 대처하되 강원 및 경기 남부 지역의 구제역 확산 추세에 따라 추가 접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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