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X+세대, ‘민주주의 성숙’ ‘경제발전’ << ‘제대로 된 복지’ 선호

■ 정치지형 우리가 만든다

블로그넘어 SNS까지 온라인 광장문화 활발= 2002년 대선은 한국 사회에 최초로 ‘세대 정치학’을 탄생시켰다. 당시 사회 중추세력으로 떠오르던 386세대 가운데 상당수가 대선 전날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지인들에게 ‘노무현 선택’을 독려했다. 전문가들은 10년 전 386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2012년 대선에서는 X+세대가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X+세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민주주의 성숙’ ‘경제발전’보다 ‘제대로 된 복지’를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으로 꼽았다. 절반 이상은 20대에 비해 스스로 정치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X+세대는 386세대 같은 집단적 민주화 경험은 없지만, 민주화 이후 개인주의적 태도를 갖게 된 한편 경제 위기를 맞으며 사회 진출의 어려움을 체험한 세대”라며 “SNS 등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정치 참여에 익숙한 세대”라고 분석했다.

이들 세대는 386세대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기를 갖고 있다.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판은 사이트를 찾는 특정인에게만 노출되고 문자메시지 역시 오직 지인에게만 발송이 가능하지만, X+세대가 주로 활용하는 SNS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퍼뜨려지고 무한정으로 RT(리트윗)된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당시 타임라인(트위터 글 올라오는 창)을 가득 메웠던 ‘투표 독려’가 대표적 사례다.

386세대에게 젊은 시절 정치 참여란 곧 가두시위를 의미했다. 투표의 중요성은 나중에야 깨달았다. 하지만 정치 참여가 곧 ‘놀이’이자 패러디인 X+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적 실천은 투표다. 이들과 SNS를 공유하는 후배 N세대의 정치 참여까지 X+세대가 이끌어낼 수 있는 힘도 여기에서 나온다.

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들은 평소에는 잠잠하게 있다가도 선거 또는 집회 등 특정한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가 생기면 강력한 집합성을 가진 존재로 단일화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성이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다음 선거에서는 생활 정치가 화두가 될 것인데 X+세대는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며 “놀이와 정치 참여를 결합한 온라인상의 새로운 광장문화를 만들어내고 활성화시킨 첫 세대인 만큼 386세대와 전혀 다른 정치 참여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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