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 백신 예방접종… 구제역 ‘살처분’ 가축 100만마리 육박박영환·김다슬 기자
경향신문 입력 : 2011-01-06 21:58:00ㅣ수정 : 2011-01-07 10:17:1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1062158005&code=940601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가축이 100만마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신 접종 대상을 기존의 소에서 돼지로까지 넓혔다. 또 가축질병 발생 국가를 여행한 축산인은 소독과 방역교육을 받아야만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종돈(씨돼지) 약 21만마리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접종 지역은 경기 안성·이천 등 남부지역과, 충남·북 등 총 13개 시·군, 1456개 농가다. 이들 지역은 홍성·서산 등 주요 축산단지와 인접한 곳으로 선제적인 방역 차원에서 접종이 결정됐다. 정부는 일본에서 백신 20만개를 대여해오는 한편 이달 말까지 650만개를 수입해올 예정이다.
또 7일부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가축질병 발생 국가를 여행한 축산인은 입국심사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소독과 방역교육을 받도록 했다. 축산인은 축산농가·수의사·인공수정사·동물약품 및 사료 판매원 등 40만명이며 여권을 가지고 있는 10만3000명이 해당된다.
전국 90여개 사료공장과 53개 하치장도 이날 소독을 위해 처음으로 일제히 가동을 중단했다. 농식품부 이상길 식품정책실장은 “사료를 집하·유통하는 하치장은 6일 하루, 사료공장은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후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이날 충북 음성·충남 당진·경기 안성에서도 발생해 6개 시·도, 46개 시·군으로 늘었다. 또 94만8364마리가 살처분됐다. 재정 소요액은 살처분 보상금 6800억원을 포함해 8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구제역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검역만 갖고는 (예방이) 어렵고 연중행사가 될 수 있으므로 항체를 비롯해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다음달 설 연휴가 상당히 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설 연휴가 국내는 물론 국외로도 대규모 이동이 불가피한 기간이므로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