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닭.오리 매몰작업 1천400마리 꼴>
연합뉴스 | 여운창 | 입력 2011.01.12 16:17 | 수정 2011.01.12 17:29
AI 매몰처분 인력.장비 부족..부작용 우려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해 전남 도내 오리와 닭의 매몰처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대규모 매몰 작업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도내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이후 매몰처분된 오리와 닭은 34개 농가에서 75만마리이다.
이날 하루에도 나주와 영암, 장흥지역 50개 농가에서 90만마리를 살처분해야 하며, 현재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농장을 중심으로 매몰대상이 지정되면 117농가에서 225만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AI 확산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매몰규모는 더욱 늘어나 사상 최악의 재앙수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매몰작업은 규정대로 한다면 닭과 오리를 포대에 넣고 가스를 주입해 죽인 뒤 땅에 묻도록 돼 있다.
이 작업에는 이날 하루에만 영암과 나주에서 630명의 공무원이 투입됐다.
이는 공무원 1인당 하루에 1천400마리를 매몰처분하고 있는 셈으로, 매몰규모가 엄청난데다 공무원들이 구제역 방역에도 투입되고 있고 AI 매몰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제대로된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이같은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산 채로 웅덩이에 파묻고 있다. 이 때문에 매몰된 오리 일부가 웅덩이 밖으로 기어나와 방치되거나 매몰처분 대상 농가들이 축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부 닭과 오리들이 축사 외부로 나오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허술한 매몰처분을 지적하는 논평을 내고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매몰처분을 위해 공무원들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는 한정돼 있는데 매몰규모는 갈수록 커져 완벽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인력과 장비 지원 없이는 매몰처분 작업이 나아지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AI로 인한 확산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매몰처분에 인력과 장비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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