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한국발 구제역 경계령
출처 : 경향신문 2011-01-28 20:53:36ㅣ수정 : 2011-01-28 20:53:4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1282053365&code=970100
ㆍ각국에 선제적 접종 권고
ㆍ“설 대규모 이동… 확산 우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7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반세기 만에 최악의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경계령을 각국에 내렸다.
FAO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동아시아 지역의 구제역 양상과 한국 내 확산 정도는 지난 50년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감염 증상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의심 동물이 있으면 신속하게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아시아 각국에 당부했다. FAO는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백신 접종 정책을 지지한다”며 각국에 적극적 예방접종을 권했다.
FAO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구제역이 중국 전역으로 퍼졌으며 러시아 동부와 몽골에서도 발생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 음력 설을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과 축산물·가축 수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FAO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의 구제역 피해액을 16억달러로 추산했다. 또 FAO의 성명으로 한국에 대한 여행 기피 등으로 인한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한편 한국 구제역의 여파로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27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돈육 선물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물 선물가격의 종가는 1파운드당 90.125센트로 마감돼 1996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돈육 가격 상승을 최근 한국의 구제역 사태 악화로 아시아에 수출되는 돼지고기의 양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