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I 가축 매몰대안 ‘이동식특장차’ 부상
출처 : 연합뉴스 2011/02/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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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과학검역원 이상진 호남지원장 사비로 개발
(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폐사하거나 도살처분한 가축 사체의 매몰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또 다른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이동식 특장차’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식 특장차’란 구제역과 AI가 발병한 농가에 직접 들어가 감염된 닭과 오리, 돼지, 소 등을 특수처리된 시설에 넣어 파쇄-열처리-소독.압착-고형분 배출 방식으로 처리하는 차량을 말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이상진(52) 호남지원장이 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과장으로 있던 지난해 2월 특허출원을 받은 ‘살처분 또는 폐사된 가축 사체의 친환경 처리용 이동식 특장차’가 바로 그것이다. 이 지원장은 이 기술로 2009년 11월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공무원 공모제안에서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지원장이 사비를 들여 특허출원을 받은 이 기술의 핵심은 파쇄와 열처리, 압착 과장에서 배출물을 아무 데다 버리지 않고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지원장의 설명으로는 처리시설을 갖춘 특장차에 들어갔다 나오는 돼지와 소, 닭 등은 기존의 몸무게에서 약 15%로 크게 압축되며 이 배출물은 콜타르(도로포장용 소재) 공장에서 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들 가축의 혈액은 특장차에 별도로 달린 탱크로리에 저장됐다가 유지공장으로 보내져 공업용 유압 기름으로 활용된다.
이 특장차를 이용하면 닭과 오리는 1시간에 10만마리, 덩치가 큰 소는 15-20여분만에 한 마리를 처리할 수 있다고 이 지원장은 설명했다.
이 지원장은 “아무래도 몸집이 큰 소와 돼지보다는 닭과 오리를 처리하는데 제격”이라면서 “섭씨 60도 정도에서 열처리하면 구제역과 AI 균이 모두 죽기 때문에 유압 기름이나 콜타르 소재로 사용해도 환경에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4-5억원에 달하는 차량(5t) 가격이 다소 부담이다.
하지만, 이 지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불과 두 달 사이에 무려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처리돼 가축농가에서 엄청난 피해를 본 것에 비하면 결코 큰 비용은 아니다”라면서 전국 시·도별로 2-3대 가량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동용 특장차는 구제역과 AI 병원체의 전파를 막고 매몰 인부의 업무부담과 사체의 운송과 매몰비용을 많이 줄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매몰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말미암은 2차 피해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처 방안이 될 수 있다.
이 지원장은 “지난해 특허출원을 받았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특장차 개발이 연구사업으로 채택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비록 사비를 들여 특허출원을 했지만, 이 기술을 국가에 귀속시켜 구제역과 AI의 방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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