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축산업 무용론’…野 “희대의 망언이다”
“소, 돼지 분뇨로 하천 환경오염…축산정책 전면적으로 바꿔야”
출처 : 프레시안 2011-02-21 오전 8:35:11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0220221254§ion=01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0일 ‘축산업 무용론’을 제기했다.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축산업이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다는 논리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축산업이 우리나라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며 “(연간 육류) 20억 원을 수출하려고 (구제역 방역, 매몰 등 처리비용) 3조 원을 쏟아붓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외국산 쇠고기는 맛이 없다? 다 틀린 말이다”
김 원내대표는 “나는 젖소를 250마리, 육우는 많을 때 1500마리까지 키워봤다”면서 “소는 임신기간도 10개월이고 하루에 자신의 몸집과 맞먹는 양의 건초를 먹는데 비해 약간의 고기를 내놓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하천의 색깔이 왜 전부 그런지 아느냐, 소·돼지 분뇨로 인한 녹조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한 뒤 “축산업이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을까봐 조심스럽지만, 우리나라 축산정책은 전면적으로 다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외국산 쇠고기가 맛 없다는 말도 틀린 말이다”라며 “고기도 등급에 따라 맛이 다 다르다”라고도 했다.
듣기에 따라선 우리나라의 축산업 규모를 대폭 축소한 뒤 필요한 내수 물량은 미국산 소·돼지고기 등 수입물량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로까지 풀이되는 발언이다.
야당들 “구제역 대란인데 집권당 원내대표가 수입 쇠고기 예찬이라니”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구제역 대란으로 온 국민이 불안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마당에 집권당 원내대표가 축산농민 타령도 모자라 수입 쇠고기 예찬을 하다니 이는 집권당의 수장 이전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무성 원내대표는 축산농민을 두 번 죽이는 망언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구제역 초기방역에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탓으로 인해 3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르고 있음에도 그 책임은 회피하고 국내 축산업 육성정책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은 축산농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희대의 망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이는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국내 축산업 육성에는 반대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스스로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침출수가 퇴비라는 발언으로 국민들을 경악케 했던 정운천 최고위원과 동반 사퇴하는 것이 축산농민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송호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