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틈타…미국산 쇠고기 수입 50% 급증
지난달 1만톤 넘어…호주산 곧 제칠 태세
돼지고기 수입도 3만4천톤 사상최고 기록
김현대 기자
출처 : 한겨레 2011-02-23 오전 08:21:24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464792.html
구제역 사태 이후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지난해 12월 이후 50% 안팎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세청이 낸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1만1437t으로, 광우병으로 수입 금지되기 이전인 200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월 1만t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수입 증가세를 타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는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1년 전 같은 달 대비 44.5%와 54.1% 늘어났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전체 수입량은 7만8012t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5만9487t보다 31.1% 늘었다.
올 1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국내 수입량이 가장 많은 오스트레일리아산의 1만3179t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머지않아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위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 쇠고기 가운데 미국산 점유율은 2009년 26.5%에서 지난해 32.5%로 높아진 반면, 오스트레일리아산은 2009년 58.0%에서 지난해 53.0%로 낮아졌다.
돼지고기 수입도 올 들어 급증세로 돌아서, 지난 1월 한 달 동안 3만4091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 수입은 2008년 말 음식점의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되면서, 그해 32만3598t을 정점으로 2009년 29만4935t, 2010년 28만9210t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 왔다. 국내 사육 돼지의 3분의 1이 매몰되고 정부가 수입관세(25%)를 없앤 상황이어서, 돼지고기 수입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대량 수입한 돼지고기의 헐값 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