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구제역] 침출수 처리, 하수처리 과부하 우려

침출수 처리하려다 하수처리도 못할라
경기 분뇨시설 17곳뿐…매일 220t하수장 직행우려
오염농도, 처리장 유입기준의 수백배 달해 ‘과부하’
 
 
  박경만 기자  김기성 기자


출처 : 한겨레 2011-02-23 오후 08:00:17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464920.html











» 구제역 가축 매몰지 침출수, 축산분뇨, 일반하수 수질 비교


정부와 경기도가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를 수거해 축산분뇨처리장과 하수처리장을 거쳐 하천으로 내보내는 ‘폐수 처리’ 작업에 나섰으나, 분뇨처리장이 없는 시·군 등에서 침출수 처리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축분뇨보다 오염도가 심한 침출수를 곧바로 하수처리장으로 보낼 경우 하수처리장에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매몰지가 94곳이 있는 고양시의 한 관계자는 23일 “구제역 침출수의 오염 농도가 하수처리장의 유입 기준치보다 수백배나 높아 하수처리장에서 침출수를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며 “소각이나 탱크 속 보관 등 대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기창 이천시 하수처리과장은 “침출수의 오염 농도를 어느 정도 낮춰야 분뇨처리장과 하수처리장에 부하가 걸리지 않을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시가 최근 돼지 매몰지 침출수를 채취해 검사한 보고서를 보면, 침출수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8만5200ppm으로, 고양시 일산하수처리장의 하수 유입 기준 178ppm보다 무려 478배나 높았다.(표 참조) 또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수치는 하수 유입 기준의 132배, 총질소(T-N) 432배, 총인(T-P)은 83배나 높았다.


경기도는 경기지역 2300여곳 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축산분뇨처리장 17곳에 보내 축산분뇨의 10%만큼 섞어 처리한 뒤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천시가 축산분뇨에다 그 10%만큼의 침출수를 섞어 검사한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은 하수처리장 유입 기준의 26배, 부유물질(SS)은 17배나 높았다. 동물 사체 폐수는 이런 분석 결과보다 2~3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산하수처리장 관계자는 “하루 3t 이상의 침출수를 반입할 경우 하수처리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침출수 안에 있을 수 있는 탄저균 등 병원성 세균도 완전히 멸균된다고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 파묻은 소 6만7000여마리와 돼지 165만9000여마리에서 나올 침출수는 3만t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를 처리하려면 두 달 동안 날마다 침출수를 500t씩 처리해야 한다. 경기도 계획처럼 축산분뇨처리장 17곳에 옮겨 처리해도 1일 처리용량(2800t)에 10%만큼 섞어 처리한다면 하루 280t만 처리할 수 있다. 남은 220t은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거나, 폐수 처리 기간이 늘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여주 1곳, 파주 1곳, 화성 등 축산분뇨처리장 3곳은 분뇨를 비료로 자원화하는 시설이어서 침출수 처리용량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서상교 경기도 축산과장은 “축산분뇨처리장을 우선 이용하되 모자라면 하수처리장에서 곧장 처리할 계획이며, 처리용량의 10% 이내로만 침출수 처리를 제한하므로 과부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고양 이천/박경만 김기성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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