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학자회의 긴급성명서
일본과학자회의(JSA)는 과학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고 과학발전을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서 이용할 목적에서 모인 과학자들의 자주적인 모임으로 1965년 창립되었는데 15일 3.11지진과 후쿠시마원전사고대응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3월11일 동일본을 습격한 거대지진과 큰 해일로 인해서 1만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주민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일본과학자회의는 희생자 여러분을 깊이 애도합니다. 또한 다수의 행방불명자들 중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하루빨리 구출되기를 절실히 바랍니다.
재해지역에서는 45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피난하여 고립된 상황속에서 물, 식량, 난방용 모포, 스토브 등의 결핍, 부족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재해주민을 구하자는 움직임이 지금 일본 전국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일본과학자회의도 조직을 걸고 재해실태 파악과 이에 입각한 구원활동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추운 하늘 아래서 물, 의료자재, 식량, 연료, 의복 및 방한구 등 재해민의 생존에 최저한 필요한 물자가 결정적으로 부족합니다. 또한 재해지에는 정전이 계속되어 정보수집과 발신이 제대로 안되고 있으며 고립한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정부 및 지자체와 민간기업 등이 총력을 기울여서 신속하고도 철저한 구원태세를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지에 지사 및 매장이 있는 기업의 협력, 동해측 항로와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아오모리현 등에서 피해가 경미한 지역의 인프라와 육로수송업자를 활용하는 등은 가능한데도 아직 미착수인 상태입니다. 일본정부의 태세는 이 점에서는 무척 미비하며 긴급히 대응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복수의 원자로가 동시에, 일본에서 과거에 일어난 적이 없는, 지극히 중대한 방사능누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사업자가 무척 불충분하게 발표하는 것만 보더라도 방사선방호에 관련된 원자로의 중추부분의 기능상실조차 염려되는 사태입니다.
일본정부와 사업자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신속하게 밝히고 최악의 사태가 진행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을 할것인가를 전국, 세계의 지혜를 결집해서 검토하여 실행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에게도 사태의 전용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지금 발생한 위험과 향후 사태가 악화할 경우에 취해야 할 대응에 대해서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평이한 설명을 해야 합니다.
현재로는 단편적인 현장의 정보와, 피난 및 실내대피 지시가 내려질 뿐 냉정한 대처를 총리가 요청하더라도 오히려 주민의 불안은 극한에 달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정보제공과 사태 및 취해야 할 대응에 대해서 과학적이며 동시에 평이하고 명백한 설명을 하는 것이야 말로 패닉을 막고 유언비어를 무력화하고 국민의 냉정한 행동과 협력을 가능케 합니다. 이것은 일본이 세계의 신뢰를 회복할 길이기도 합니다.
일본정부와 사업자에 대해서 홍보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긴급히 요청합니다 또한 우리들을 포함한 전국, 세계의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에게도 협력을 요청할 태세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바입니다.
더우기 이번 대지진과 큰 해일의 피해상황의 심각함에서 보면 재해민 여러분의 생활의 재건과 안정화, 또한 피해지의 부흥, 재건을 위해서는 일본정부가 현과 시정촌 등 지자체에 전면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이 경우 한신아와지대지진의 부흥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약자가 배제된 경험을 교훈삼아 지역주민의 생명과 생활을 최우선으로 한 부흥계획을 책정할 것을 일본정부 및 각 지자체에 강력하게 요망하는 바입니다.
창설 이후 국민의 생활향상을 위한 과학발전을 추구해 온 일본과학자회의는 곤란한 가운데서도 우선은 주민의 생존과 건강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희망하는 주민주체의 부흥계획 수립을 위해서 광범위한 전문영역의 회원의 지혜를 모으고자 합니다. 또한 회원, 비회원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과학자와 연구기관에 대해서 재해민 구원을 위해 가능한 전력을 경주할 것을 호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