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장균 육회’ 4명 숨져
정남구 기자
출처 : 한겨레 2011-05-06 오후 09:00:24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476800.html
일본의 한 고기구이 체인점에서 쇠고기 육회를 먹은 사람들이 장출혈성 대장균에 집단 감염돼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6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고기구이 체인점인 ‘야키니쿠이자카야에비스’의 후쿠이시 점포에서 식사한 한 어린이가 지난달 21일 설사와 복통을 호소해 입원 치료를 받던중 장출혈을 일으켜 27일 사망했다. 이 어린이를 비롯해 이 고기구이 체인점의 여러 점포에서 식사한 남자 어린이 2명, 40대 여성 1명, 이 여성의 어머니(70) 등 모두 4명이 같은 증세로 사망했다.
이 고기구이 체인점은 도야마, 후쿠이, 가나가와 3개 현에 모두 20개 점포를 갖고 있는데, 식중독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까지 식중독 환자가 사망자 및 의심환자를 포함해 3개 현에서 모두 94명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도야마 현이 85명(3명은 사망)으로 가장 많고, 후쿠이현 2명(1명 사망), 가나가와현 7명 등이다. 현재 환자 가운데 3명이 의식불명 상태이며, 이들을 포함해 23명은 중증이다.
후생노동성은 이들이 먹은 육회에서 장출혈을 일으키는 대장균 O111이 검출됐다며, 본사에서 도쿄의 한 도매업자로부터 넘겨받아 공급한 쇠고기가 대장균에 오염돼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이 먹은 쇠고기는 애초 육회용이 아니고 가열해서 먹도록 돼 있던 것이었다. 경찰은 육회용으로 쓰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본에선 생식용 고기에 대한 처리 규정은 있으나, 이를 위반해도 처벌하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