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검진 자주 받다 암걸리겠네
CT 가슴촬영 방사선량 7mSv…1년 권고량 7배
김양중 기자 2011-05-10 오후 08:09:36
출처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477233.html
국가 암 검진의 효과가 떨어진다면 대형 병원의 값비싼 검진을 받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대형 병원의 검진에는 국가 암 검진보다 더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검사가 많이 포함돼 있으며, 고가의 가격은 차치하고라도 시티(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에서 받는 방사선량은 매우 높아 검사를 자주 받으면 오히려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영수 한림대 의대 산업의학교실 교수는 “세계적으로 1년 동안 받는 방사선량이 1mSv(밀리시버트)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시티의 경우 가슴 부위를 찍으면 7mSv에 이르고, 위장 및 대장조영술도 0.6~0.7mSv나 된다”며 “의학적으로는 1만명이 1mSv 이상의 방사선을 쬐면 1명 정도가 심각한 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어 “이런 사실들은 임상 의사 등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건강검진 차원이라면 시티를 포함해 방사선 검사는 권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병원 등 대형 병원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에는 방사선 노출이 많은 검사를 포함해 값비싸고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검사들이 여전히 많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국 암협회 및 우리나라 관련 학회의 검진 권고안을 토대로 2005년 서울시내 6개 대학병원의 검진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방사선 노출이 많은 검사와 함께 값비싼 엠아르아이(MRI·자기공명영상촬영)나 종양표지자 검사 등 불필요한 검사가 많이 포함돼 있었다”며 “최근에는 펫-시티(PET-CT) 등도 추가되는 등 고가의 검사가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