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소도 먹을 수 없는 소 내장 대기업서 수입
미 광우병 발생 후 뜸하다 올 들어 3월까지 413톤 수입 ‘폭증’
김성훈 기자 | kimsunghoon@foodnews.co.kr
출처 : 식품저널 2012.05.10 09:06:04
http://www.food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835
EU선 97년 미국산 소 내장 수입금지 조치
미국에선 사람은 물론 소에게도 먹지 못하게 하는 소 내장을 국내 대기업들이 수입해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주로 수입상사들로부터 미국산 소 내장을 사들인 도매상인이 곱창구이업소를 비롯한 음식점으로 미국산 소 내장을
유통시켜왔다. 단체급식업체와 외식업체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 식자재업체가 미국산 소 내장을 수입해서 공급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관세청 무역통계자료 ‘(미국산) 동물(어류제외)의 장, 방광이라 위의 전체 또는 단편(신선ㆍ냉장ㆍ냉동ㆍ염장ㆍ염수장ㆍ건조
또는 훈제한 것에 한한다), HSK 0504001010, 소의 것)’에 따르면 미국산 소의 내장은 지난 1996년 이래
6만7,759톤이 국내에 들어왔다. 특히 지난 2003년 미국에서 첫 번째로 광우병이 발병하면서 2004~2009년까지 수입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미국산 소 내장은 2010년 101톤으로 시작으로 지난해 509톤, 올 3월 말 현재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80%가 넘는 413톤이 들어왔다.
우리나라가 수입해서 먹고 있는 미국산 소의 내장은 이미 지난 1997년 8월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식품의약청(FDA)이
소에게도 급여를 금지시키고 있는 물질이다. 유럽연합(EU) 농업위원회 또한 1997년 9월 미국산 소의 내장 수입을 금지시킨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이 네 번째로 발병하면서 미국의 소비자단체들은 소의 내장 일부를 닭의 사료로 쓰고 있는 것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소의 내장이 닭의 사료로 쓰이고 다시 닭의 분뇨를 소의 사료로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7년 7월 영국 농수식품부 중앙수의연구소가 처음으로 광우병 발병 사실을 알린 이래, 소에게 같은 반추동물인 양의
내장을 급여한 것이 광우병의 발병원인으로 밝혀졌다.
말하자면 한국 사람들은 광우병의 주된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소의 내장을 광우병 발병국인 미국으로부터 수입까지 해가며 먹고 있는 셈이다.
유럽연합(EU) 과학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광우병 소의 특정위험물질(SRM) 검출 주요 부위로 국제수역사무국(OIE)가 제외할
것을 권고한 뇌ㆍ두개골ㆍ눈ㆍ혀ㆍ편도ㆍ척수 회장 등 7가지 SRM과 함께 내장ㆍ비장ㆍ장간만ㆍ우족ㆍ척추 등 기타 SRM을 추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특히 소 내장의 모든 범위에 걸쳐 광우병 위험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OIE가 제외할 것으로 권고한 7가지 SRM은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SRM으로
분류하고 있는 소의 내장, 소족 등에 대한 수입 규제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의 내장을 먹어 온 우리 고유의 식생활
습관을 볼 때에 이를 폐기물 취급하다시피 하고 있는 다른 나라보다 오히려 검역과 규제 수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7일 미국산 소고기 조건부 수입 방침과 관련, △중국 독돼지 파문을 일으킨 성장촉진제의 일종인 락토파민
함유량이 낮아 안전성이 입증된 소고기만 수입하고 △돼지고기는 수입을 허용하지 않으며 △수입된 소고기에는 반드시 산지가 표시된
레이블을 붙이고 △소의 내장은 수입하지 않는다는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소의 내장은 수입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붙인 것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산 쇠고기를 아예 수입하지 않고 있다.
식품저널은 지난 8일과 9일 미국산 소 내장의 수입과 유통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보기 위해 한국무역협회가 제공하는
‘(미국산) 동물(어류 제외)의 장, 방광이라 위의 전체 또는 단편(신선ㆍ냉장ㆍ냉동ㆍ염장ㆍ염수장ㆍ건조 또는 훈제한 것에
한한다), HSK 050400) 수입업체 목록을 토대로 취재했다.
이 목록에 포함된 업체는 대기업, 식자재업체, 식품가공업체, 축산물 유통업체, 수입대행상사 등 11개소였다.
국내 유명 식자재 공급업체인 씨제이프레시웨이(주) 관계자는 9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하기 이전인 올 3월까지 선적분까지만
들여왔으나, 그 이후엔 미국산 소 부산물을 들여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미국산 소 부산물을 수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수입 물량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제당 축산팀 관계자는 “먹기에 좋도록 손질까지 마친 내장을 박스에 포장한 IBP브랜드 미국산 소 내장을 수입해서 마장동
도매상인들에게 공급했다”면서도 “근래에는 미국산을 거의 취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입목록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최근 광우병 영향 때문인지 미국산 소 내장에 대해 뚜렷한 사실 확인을 회피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도매시장 납품용으로 미국산 축산물을 들여왔으나 소 내장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한화 식량자원팀 축산 담당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많이 수입한 것은 사실인데 소 내장은 수입한 기억이 없다”면서 “내부
소비용이 아니라 마장동과 같은 축산물 도매시장 납품용으로 주로 들여왔다”고 말했다.
미국산 소의 내장이 아닌 돼지내장만을 수입했다는 업체도 있었다.
외국 축산물 수입·도매업체인 (주)티와이시코퍼레이션 측은 “미국에서 돼지 내장을 들여왔으나 소 내장은 취급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드림엑스팜, 삼성식육, 제니스유통, 그린미트, NH프라임미트, 미트앤라이프 등이 수입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 광우병 발생 후 뜸하다 올 들어 3월까지 413톤 수입 ‘폭증’
김성훈 기자 | kimsunghoon@foodnews.co.kr
출처 : 식품저널 2012.05.10 09:06:04
http://www.foodnews.co.kr/
EU선 97년 미국산 소 내장 수입금지 조치
미국에선 사람은 물론 소에게도 먹지 못하게 하는 소 내장을 국내 대기업들이 수입해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주로 수입상사들로부터 미국산 소 내장을 사들인 도매상인이 곱창구이업소를 비롯한 음식점으로 미국산 소 내장을
유통시켜왔다. 단체급식업체와 외식업체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 식자재업체가 미국산 소 내장을 수입해서 공급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관세청 무역통계자료 ‘(미국산) 동물(어류제외)의 장, 방광이라 위의 전체 또는 단편(신선ㆍ냉장ㆍ냉동ㆍ염장ㆍ염수장ㆍ건조
또는 훈제한 것에 한한다), HSK 0504001010, 소의 것)’에 따르면 미국산 소의 내장은 지난 1996년 이래
6만7,759톤이 국내에 들어왔다. 특히 지난 2003년 미국에서 첫 번째로 광우병이 발병하면서 2004~2009년까지 수입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미국산 소 내장은 2010년 101톤으로 시작으로 지난해 509톤, 올 3월 말 현재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80%가 넘는 413톤이 들어왔다.
우리나라가 수입해서 먹고 있는 미국산 소의 내장은 이미 지난 1997년 8월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식품의약청(FDA)이
소에게도 급여를 금지시키고 있는 물질이다. 유럽연합(EU) 농업위원회 또한 1997년 9월 미국산 소의 내장 수입을 금지시킨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이 네 번째로 발병하면서 미국의 소비자단체들은 소의 내장 일부를 닭의 사료로 쓰고 있는 것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소의 내장이 닭의 사료로 쓰이고 다시 닭의 분뇨를 소의 사료로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7년 7월 영국 농수식품부 중앙수의연구소가 처음으로 광우병 발병 사실을 알린 이래, 소에게 같은 반추동물인 양의
내장을 급여한 것이 광우병의 발병원인으로 밝혀졌다.
말하자면 한국 사람들은 광우병의 주된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소의 내장을 광우병 발병국인 미국으로부터 수입까지 해가며 먹고 있는 셈이다.
유럽연합(EU) 과학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광우병 소의 특정위험물질(SRM) 검출 주요 부위로 국제수역사무국(OIE)가 제외할
것을 권고한 뇌ㆍ두개골ㆍ눈ㆍ혀ㆍ편도ㆍ척수 회장 등 7가지 SRM과 함께 내장ㆍ비장ㆍ장간만ㆍ우족ㆍ척추 등 기타 SRM을 추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특히 소 내장의 모든 범위에 걸쳐 광우병 위험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OIE가 제외할 것으로 권고한 7가지 SRM은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SRM으로
분류하고 있는 소의 내장, 소족 등에 대한 수입 규제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의 내장을 먹어 온 우리 고유의 식생활
습관을 볼 때에 이를 폐기물 취급하다시피 하고 있는 다른 나라보다 오히려 검역과 규제 수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7일 미국산 소고기 조건부 수입 방침과 관련, △중국 독돼지 파문을 일으킨 성장촉진제의 일종인 락토파민
함유량이 낮아 안전성이 입증된 소고기만 수입하고 △돼지고기는 수입을 허용하지 않으며 △수입된 소고기에는 반드시 산지가 표시된
레이블을 붙이고 △소의 내장은 수입하지 않는다는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소의 내장은 수입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붙인 것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산 쇠고기를 아예 수입하지 않고 있다.
식품저널은 지난 8일과 9일 미국산 소 내장의 수입과 유통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보기 위해 한국무역협회가 제공하는
‘(미국산) 동물(어류 제외)의 장, 방광이라 위의 전체 또는 단편(신선ㆍ냉장ㆍ냉동ㆍ염장ㆍ염수장ㆍ건조 또는 훈제한 것에
한한다), HSK 050400) 수입업체 목록을 토대로 취재했다.
이 목록에 포함된 업체는 대기업, 식자재업체, 식품가공업체, 축산물 유통업체, 수입대행상사 등 11개소였다.
국내 유명 식자재 공급업체인 씨제이프레시웨이(주) 관계자는 9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하기 이전인 올 3월까지 선적분까지만
들여왔으나, 그 이후엔 미국산 소 부산물을 들여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미국산 소 부산물을 수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수입 물량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제당 축산팀 관계자는 “먹기에 좋도록 손질까지 마친 내장을 박스에 포장한 IBP브랜드 미국산 소 내장을 수입해서 마장동
도매상인들에게 공급했다”면서도 “근래에는 미국산을 거의 취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입목록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최근 광우병 영향 때문인지 미국산 소 내장에 대해 뚜렷한 사실 확인을 회피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도매시장 납품용으로 미국산 축산물을 들여왔으나 소 내장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한화 식량자원팀 축산 담당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많이 수입한 것은 사실인데 소 내장은 수입한 기억이 없다”면서 “내부
소비용이 아니라 마장동과 같은 축산물 도매시장 납품용으로 주로 들여왔다”고 말했다.
미국산 소의 내장이 아닌 돼지내장만을 수입했다는 업체도 있었다.
외국 축산물 수입·도매업체인 (주)티와이시코퍼레이션 측은 “미국에서 돼지 내장을 들여왔으나 소 내장은 취급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드림엑스팜, 삼성식육, 제니스유통, 그린미트, NH프라임미트, 미트앤라이프 등이 수입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