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의사회>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보도자료에 대한 반론
보도자료
1. 지난 5월 11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반핵의사회 학술연구위원장 주영수 교수(한림대) 등은 2011년도에 발표된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연구책임자, 서울의대 안윤옥 교수)의 내용과 결과를 원자료부터 재검토하고 다시 분석한 결과를 밝힌바 있다.
2. 재분석 결과, 핵발전소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명백히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국의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염색체 이상이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점, 그리고 핵발전소 주변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경우 갑상선암 발생률이 2.5배나 높았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이 보고서를 발표하며 핵발전소가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없다‘라는 원래 연구의 결론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
3. 이러한 주영수 교수 등의 발표에, 지난 8월 28일에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이하 한수원)에서 위와 같은 재검토 결과를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반핵의사회는 아래의 내용과 같이 한수원의 보도자료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다.
1.『원전 반경 5km 이내에 사는 사람들은 5~30km거리에 사는 사람보다 더 많은 감상선 암이, 5~30km에 사는 사람들은 30km 이상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갑상선 암이 발생한 것을 입증했다.』에 대하여
□ 갑상선암은 검진기회가 증가하면 발견률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암으로, 의료검진 혜택이 높은 원전 주변지역 주민의 갑상선암이 많이 발견된 것으로 판단됨.
-반론
=> 서울대가 교과부의 용역을 받아서 진행하였던 ‘지난 20년간의 역학조사보고서’를 모두 검토해보면, 연구대상으로 포함되었던 ‘원전 주변지역’과 ‘근거리 대조지역’, ‘원거리 대조지역’ 주민들 모두에게 ‘같은 수준’으로 의료검진과 추구조사가 시행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음. 즉, 본 연구는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에게만 특별히 의료검진과 추구조사를 시행한 것이 아니고, 비교 대상이 되었던 ‘대조군들’에게도 같은 수준으로 의료검진과 추구조사를 시행하였기 때문에, 그 비교분석 결과로부터 나온 ‘여성 갑상선암의 차이(2.5배)’는 충분히 믿을 수 있는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장 올바름.
=> 그러나 만약에 실제로는 의료검진 등이, 본 연구에 포함된 일부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에게만 훨씬 차등적으로 많이 시행되었다고 한다면, ‘지난 20년간 진행된 연구보고서’에서 얘기하고 있는 ‘각 연구대상자들 사이의 비교성이 충분하다’는 각종 근거 및 설명들이 모두 ‘허위’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음. 그렇다면 본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각종 긍정적 혹은 부정적 결과들을 대부분 신뢰하기 어렵게 되므로, 지금부터라도 ‘연구 방법론, 수집된 데이터, 분석방법 및 결과 등’ 연구 전체에 대하여 아주 근본적으로 재검증을 시행하여야 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한수원측’이, 본 연구의 ‘주 대상자’로 포함된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대조군들’에 비하여 특별히 의료검진을 많이 시행하였고 그래서 ‘갑상선암’이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에게서 보다 많이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가급적 시급히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공동연구진을 구성하여 ‘그 원인’을 증명할 수 있는 다각도의 검증연구를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함.
□ 원전 주변 거주기간과 암발생률이 비례하지 않아 원전의 영향으로 볼 수 없음.
반론
=> 서울대가 실제로 진행한 본 연구는, 이제 막 ‘시작한 연구’의 성격이 짙음. 우선 분석에서 사용한 ‘암 발생 결과자료’가 대상자별 모집시기부터 2008년도까지로 한정되어있고, 게다가 1999년 이후로 모집된 연구대상자들(즉, 연구종료 시점의 10년 이내에 모집된 대상자들)이 전체의 67∼68%에 달하고 있으며 그 연구대상자 모집 시에도 기존의 암환자들은 모두 제외했기 때문에, 결국 현재 연구대상자들 전체에서의 암발생률은 ‘실제’보다 훨씬 ‘낮게’ 평가되었을 수 있음. 따라서 ‘거주기간’을 포함하여 아직 다양한 ‘위험요인(변수)들’과의 관련성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임. 하여 지금부터 앞으로 최소 10∼20년 이상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어느 정도의 ‘결론(혹은 설명)’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됨.
□ 방사선 피폭으로 주민들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했다면 백혈병, 유방암 등 방사선에 민감한 다른 암의 발생도 증가해야 하고, 남성에게도 같은 경향이 나타나야하나, 이는 입증되지 않았음.
반론
=> 암 종류 혹은 성별에 따른 ‘암 발생률의 차이’는 생물학적으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다른 암에서는 아직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혹은 남성에게서는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과학적’으로 진행한 대규모 코호트 조사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확인된 ‘여성에서의 유의미한 결과’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일단 본 연구 전체에 대한 ‘자기부정’이며 대단히 비과학적인 논리임. 이러한 궤변은 어떠한 의과학자도 동의할 수 없을 것임.
2. 『주영수 교수의 울진 보고회 내용은 정식 학회에서 논문으로 발표된 내용으로 학술적 공식인정을 받은…..』에 대하여
□ 주영수 교수는 지난 5월 가톨릭의대에서 개최된 직업환경의학회에서 위 내용을 발표했으나, 이런 발표를 “학술적으로 공식 인정”이라 할 수 없음. 학회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연구자들이 서로의 연구 결과에 대해 토론을 하지만 대개의 경우 결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동의하는 등의 절차는 없음. 따라서 학술대회 발표에 대해 “공식 인정” 이란 표현은 무리가 있음.
※참고
<갑상선암의 특징>
○ 갑상선암 외의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에 대한 부검연구 결과, 많게는 35.6%의 사망자에서 갑상선암이 발견되었음. (Table 1 참고)
○ 과거에는 갑상선암이 의사의 촉진과 암 증상에 의해 주로 진단되어 3cm 이상의 암만 발견되었음
○ 최근 초음파 기기의 도입으로 수 mm의 갑상선암도 발견이 가능해져 병원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갑상선암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
○ 체르노빌 사고 이후, 어린이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음. 하지만 성인의 경우 갑상선암 검진기회의 증가로 인해 발생률이 과대 예측되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임
반론
=> 참고로, 본 연구대상자들에서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전보다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됨. 그러나 그 수준이 연구 초기부터 우리나라의 평균적 증가양상 보다 높은 쪽에서 일정한 ‘차이’를 유지하면서 증가하고 있으므로 ‘갑상선암 검진기회’의 증가만으로는 ‘그 일관된 차이 값’을 설명할 수 없는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