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불구…미국産 쇠고기, 국내점유 10년만에 1위
최종수정 2012.09.10 11:40기사입력 2012.09.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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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호주산을 앞지르며 국내시장 점유율 1위에 복귀했다. 2003년 광우병으로 수입에 차질을 빚은 지 10년 만이다.
10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수입육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에서 소비된 쇠고기는 총 50만5000t으로 이 중 57%인 28만9000t이 외국에서 들어온 수입산이었다. 국내 쇠고기 시장 절반 이상이 수입산인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쇠고기를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 호주, 캐나다, 멕시코, 뉴질랜드 등 5개국이다. 2003년 광우병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수입 쇠고기 중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후 2008년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다시 들어오기 전까지 한 두차례(2006년, 2007년)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긴 했지만 그 물량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이같은 미국산 쇠고기의 빈자리를 호주산이 잠식하며 지난해까지 10년 가까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7월 말까지 수입된 외국산 쇠고기는 총 14만4422t인데, 이 중 미국산이 44%(6만4230t)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호주산(점유율 42%, 6만628t)을 앞질렀다. 쇠고기 수입 시장에서 미국산이 10년 만에 다시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미국산과 호주산에 이어 뉴질랜드산(12%, 1만7339t)과 멕시코산(0.8%, 1264t)이 그 뒤를 이었고, 올해 초 9년 만에 수입이 재개된 캐나다산 쇠고기의 점유율은 0.6%(961t)에 그쳤다.
한국수입육협회 관계자는 “광우병 영향으로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주춤했지만 점차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마블링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은 풀만 먹여 키우는 호주산 보다는 곡물을 먹이는 미국산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