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병원·조리원서 변종세균 MRSA 무방비 노출
출처 : 한겨레 등록 : 2012.11.16 08:56 수정 : 2012.11.16 09:37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60918.html
병원과 산후조리원 등에서 신생아들이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가진 변종세균인 ‘메티실린내성균(MRSA)’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중환자실, 개인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등 33곳의 신생아 964명의 콧속 세균을 배양·분석한 결과, MRSA 보균율이 3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신생아 보균율인 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질병본부에 따르면 입원 당시 신생아 MRSA 보균율은 약 25%(239명)였으나, 퇴원할 때는 39%(374명)로 늘어났다.
MRSA는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변종으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에 조사한 신생아중환자실의 신생아 544명 중 10명(1.8%)이 MRSA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측은 “미국의 신생아 보균율 자료와의 비교는 검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수치로 비교할 수 없다”며 “이 연구에서는 비교 대상인 미국의 검사방식인 배지도말법보다 훨씬 민감도가 높은 증균배양법을 사용해 결과가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어 “보균과 감염의 의미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보균’은 단순히 콧구멍에 균이 붙어 있는 상태로 인체에 해를 주는 질병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또 “보균이 아닌 ‘감염’은 전체 964건 중 10건인 1%로 미국의 0.5%, 일본의 1.72%와 비교시 유사한 수준”이라며 “대만의 5.96%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