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음주 현황
Prevalence of alcohol use among adult in Korea
Prevalence of alcohol use among adult in Korea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
김소연
김소연
http://www.cdc.go.kr/CDC/info/CdcKrInfo0301.jsp?menuIds=HOME001-MNU0004-MNU0036-MNU0037&q_type=B&q_value=2012&cid=17407&pageNum=8
Ⅰ. 들어가는 말
음주는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로, 과도한 음주는 60가지 이상의 질병과 손상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어 그 중요성이 크다[1]. 전 세계 사망자의 3.8%, 우리나라 사망자의 9.1%는 음주와 관련한 질환 및 사고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2010년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사고는 28,641건으로 1990년 7,303건에서 약 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4].
세계보건기구(WHO)는 유해한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한 국가단위 모니터링 체계의 수립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의 NHANES(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IS(Natioanl Health Interview Survey), BRFSS(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YRBS(Youth 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등을 비롯하여 많은 국가의 건강조사에서 주요 건강위험행태인 흡연, 음주 등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등의 국가단위 건강조사에서 음주관련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발간된 「2010 국민건강통계결과」 중 우리나라 성인(만19세 이상)의 음주행태 현황 및 추이를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Ⅱ. 몸 말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하여 실시하는 법정조사로, 국민의 건강과 영양 수준에 대한 국가 대표통계를 산출하는 전국단위 표본조사이다. 1998년 제1기 조사를 시작으로 제2기(2001), 제3기(2005) 조사는 3년 주기 단기조사로 실시하였으나, 제4기(2007-2009) 조사부터는 시의성 있는 국가 통계의 산출을 위해 연중조사체계로 개편하여, 현재 제5기(2010-2012) 조사를 시행중이다. 검진조사, 건강설문조사, 영양조사로 크게 구성되며 음주 관련 문항은 설문조사에서 자기기입식으로 조사되고 있다.
본 글에서 제시된 결과는 추출률, 응답률, 모집단의 인구 구조를 반영한 개별 가중치를 부여하여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대표할 수 있도록 분율을 산출한 것으로서 2010년 결과는 표준화하지 않은 값(조율)을 사용하였고, 연도별 추이비교를 위한 값은 인구의 연령구조에 의한 왜곡을 피하기 위하여 2005년 추계인구로 연령을 보정하여 표준화한 값(표준화율)을 산출하였다.
조사결과 2010년 우리나라 성인의 77.7%는 최근 1년 동안 음주 경험이 있었다. 59.3%는 월 1회 이상 음주하였으며, 89.2%가 평생 음주 경험이 있었다(Table 1).
최근 1년 동안 1잔이상 음주한 분율(연간음주율)은 남자(87.7%)가 여자(67.8%)보다 높았으며, 월 1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월간음주율)도 남자(77.7%)가 여자(41.3%)보다 높았다.
남녀 모두 20대의 연간음주율이 가장 높았고(남자 96.7%, 여자 81.0%), 연령이 높을수록 감소하였다. 월간음주율은 남자 30대(84.9%), 여자 20대(52.1%)에서 가장 높았으며 연간음주율과 마찬가지로 연령이 높을수록 감소하는 양상이었다.
연간음주율(표준화)은 2005년(남자 86.4%, 여자 70.9%)과 비교하여 남녀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월간음주율(표준화)은 2005년(남자 72.6%, 여자 36.9%)에 비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증가폭이 더 컸다(Figure 1).
음주로 인한 건강 영향 및 사회적 문제는 음주 여부보다는 음주의 빈도와 음주량과 연관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주량을 중심으로 1일 남자 60g, 여자 40g을 초과한 순수 알코올 섭취를 고위험수준으로 정의하고 있다[7].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이러한 기준에 따른 고위험음주와 폭음 지표를 산출하고 있으며 연간음주자 중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이면서 음주 빈도가 주 2회 이상인 경우를 고위험음주로,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음주하는 것을 폭음으로 정의하고 있다.
연간음주자 중 17.6%는 고위험 음주자였으며, 71.4%는 최근 1년 동안 폭음 경험이 있었다. 남자의 고위험음주율(25.5%)은 여자(7.6%)보다 3배 이상 높았으며, 연 1회 이상 폭음 경험도 남자(83.6%)에서 여자(55.9%)보다 많았다(Table 2, Figure 3).
연간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표준화)은 남자는 30-50대, 여자는 20-40대에서 높았다. 남녀 모두 소득수준이 높은 집단보다 낮은 집단에서 높았으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그 차이가 컸다. 남자는 2008년(28.4%)을 제외하고는 2005년 23.2%에서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여자는 2005년 4.6%에서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Figure 2).
연간음주자의 폭음빈도를 살펴보면 남자 65.5%, 여자 29.4%가 월1회 이상 폭음하였으며, 남자 12.5%, 여자 2.5%가 거의 매일 폭음한다고 응답하였다(Figure 3).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운전자 중 최근 1년 동안 음주운전을 한 경험이 있는 분율(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음주운전경험률)은 18.7%, 최근 1년 동안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한 적이 있는 분율(연간음주운전차량동승률)은 17.2%이었다(Figure 4).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음주운전경험률은 남자(23.8%)가 여자(7.8%) 보다 높은 반면, 연간음주운전차량동승률은 남자(11.3%)보다 여자(12.9%)에서 높았고, 음주운전경험률(표준화)과 음주운전차량동승률(표준화) 모두 동지역보다 읍/면지역에서 높았다.
Ⅲ. 맺는 말
2010년 우리나라 성인의 월간음주율은 남자 77.7%, 여자 41.3%로 성인남자의 대부분은 음주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월간음주율(남자 59.2%, 여자 43.4%)과 비교하여도 남자의 음주율은 높은 수준이었다[8]. 연간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표준화)은 남자 24.9%로 2005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여자는 7.4%로 소폭이지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10의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결과였다[9]. 특히 30-50대 남성 음주자 약 3명 중 1명, 20-30대 여성 음주자 10명 중 1명은 고위험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남자 뿐만 아니라 여성의 음주 행동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음주자 중 주 1회 이상 폭음하는 남자는 42.5%, 여자는 13.7%로 2005년 전 세계 음주자의 11.5%(남자 16.1%, 여자 4.2%)가 주 1회 이상 폭음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폭음률은 남자와 여자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이다[6].
따라서,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음주운전과 관련된 지표(연간음주운전경험률, 음주운전차량동승률) 역시 모두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관련 문제들을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의 노력이 중요하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에서는 위험음주 행동을 예방하고, 알코올로 인한 폐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국민인식제고에서 규제제도의 완성까지 4단계의 세부 추진과제들을 계획하고 있다[5].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이와 관련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Ⅳ. 참고문헌
1. World Health Organization. Global health risks. Mortality and burden of disease attributable to selected major risks. 2009
2. Jurgen R et al. Global burden of disease and injury and economic cost attributable to alcohol use and alcohol0use disorders. Lancet. 2009;373:2223-2233.
3. 통계청. 201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2011.
4. 도로교통공단. 2010 교통사고 통계분석. 2011.
5. 보건복지부. 제3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11~2020). 2011.
6. World Health Organization. Global status report on alcohol and health. 2011.
7. World Health Organization. International guide for monitoring alcohol consumption and related harm. 2000.
8. 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Summary health statistics for U.S adults: 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2010. Vital Health Stat 10(252). 2011.
9. 보건복지부. 새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수립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