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통계] MB시대 ‘중산층 몰락’… 양극화 더 심해졌다

MB시대 ‘중산층 몰락’… 양극화 더 심해졌다

3분위 가구 소득비중 금융위기후 최저

 문화일보 | 김석기자 | 입력 2013.03.04 11:31 | 수정 2013.03.04 12:11

우리나라 총 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소득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산층 소득 감소가 내수 부진과 양극화 등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 통계청한국은행에 따르면 2인 이상 전체가구(도시)를 소득 수준에 따라 5개 분위로 나눴을 때 중간(소득 상위 40∼60%)에 위치한 3분위 가구의 소득이 총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분기에 17.97%로 조사됐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8년 이래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총 소득에서 중간층인 3분위 가구가 기여하는 수준을 의미하는 3분위 소득 비중은 2008년(이하 4분기 기준)에 17.87%에서 2009년 17.99%, 2010년 18.19%로 상승했다.

하지만 2011년 18.07%로 떨어진데 이어 2012년에도 하락세를 탔다. 3분위 소득 비중이 감소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중산층의 삶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이처럼 3분위 소득 비중이 하락한 것은 각종 경제위기로 기업과 가계 소득 격차가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에 따르면 1991∼1995년 임금과 기업 영업이익 연평균 증가율을 각각 17.4%, 18.4%로 격차가 0.9%포인트였다. 하지만 2006∼2011년에는 5.8%와 10.0%로 격차가 4.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부의 지원책이 저소득층에만 집중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소득층인 5분위(소득 상위 20%) 소득 비중은 2009년 38.50%를 기점으로 2010년 38.99%, 2012년 39.15%로 올랐다.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 하위 20%) 소득 비중은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2011년 6.12%에서 2012년 6.20%로 올랐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 감소와 부채 증가 등으로 자신을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중산층을 늘리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면서, 주거비·사교육비·양육비 등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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