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전 비용 최대 6조달러 초과”
- 지난 2011년 12월 이라크에 남아 있던 마지막 미군 부대인 미 육군 1기갑사단 3여단소속 부대원들이 중무장 차량에 분승해 철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왓슨연구소 보고서…사망자 18만9천명 추정
연합뉴스 2013/03/15 06:11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03/15/0200000000AKR20130315014100071.HTML?input=1179m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미국이 이라크전을 수행하면서 쏟아부은 돈이 이미 약 2조달러에 달했으며, 앞으로 최대 6조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대 산하 왓슨국제문제연구소(WIIS)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비용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상금 4천900억달러를 제외하고도 총 1조7천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앞으로 40년간 이라크전에 따른 비용은 계속 늘어나면서 6조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을 시작하면서 예상했던 전쟁비용 500억~600억달러의 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전 사망자는 민간인만 13만4천명에 달하며, 보안군과 반군, 언론인, 인도주의 활동가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17만6천~18만9천명으로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간접적인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최고 5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이라크전 발발 10주년을 앞두고 발간된 이 보고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은 더 강해졌고, 여성 인권은 후퇴했으며, 현지 보건시스템은 더 취약해졌다”면서 미국이 전쟁으로 얻은 게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라크 현지에서 총 2천120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이 이라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벌인 전쟁 비용이 4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보고서에서 내놨던 3조7천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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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조원 쏟아붓고 빈손 … ‘충격과 공포’는 미국으로
[중앙일보] 입력 2013.03.20 00:49 / 수정 2013.03.20 01:12
전쟁의 득실 따져보니
WMD 못 찾고 미군 4500명 희생
이라크 종파 분쟁으로 더 혼란
이란과 밀착 … 극단세력도 살아나
2003년 3월 20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시작된 이라크전쟁의 작전명은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였다.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에 압도적인 화력을 퍼부어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고 이라크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안겨 주겠다는 명분이 담긴 이름이었다.
후세인은 제거됐다. 하지만 무모한 전쟁으로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힌 쪽은 승자인 미국이었다. 4500명 가까운 미군이 희생되고 2조2000억 달러(약 245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도 손에 쥔 건 거의 없었다. 생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는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후세인의 알카에다 연계설도 밝혀내지 못했다. 명분이 원천 무효화된 전쟁이었다. 미국은 국력을 허비했고 국제적 위상은 추락했다. 막대한 전비는 금융위기로 허덕이는 미국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
이라크가 전쟁 전보다 더 자유로워지기는 했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종파·정파 분쟁은 이라크는 물론 중동 평화까지 위협하는 새 불씨가 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개전 후 몇 달 안에 이라크를 중동 한가운데 있는 친서방국가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미군 전투병력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완료한 것은 8년9개월이 지난 2011년 12월 15일이었다. 게다가 이라크는 미국이 적대시하는 이란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
2006년 집권한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중심으로 한 다수 시아파(인구의 60%) 정권은 후세인 시절 권력을 독점했던 소수 수니파(37%)를 소외시키고 있다. 비판자들을 쫓아내고 정파 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는다.
종파 간 분쟁은 2006~2007년을 고비로 잦아드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영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서부 수니파 지역 안바르주에서는 극단주의 세력과 알카에다 연계조직이 되살아나고 있다. 안바르주 등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금요일 기도회 후 수니파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서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 산유국으로 다시 부상했다. 고급 호텔과 쇼핑몰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바그다드에 새로 문을 연 한 레스토랑에서는 웨이터들이 아이패드로 주문을 받는다. 한국의 서희·제마·자이툰부대가 주둔했던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은 급속히 안정을 찾고 부흥의 길을 걷고 있다.
수치로 본 이라크전 10년 결과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미군 사망자는 4488명, 부상자는 3만2226명에 이른다.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는 13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미국 납세자들은 의회가 승인한 공식 전비 800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했다. 부상자 치료비, 조달비용 이자 등을 합하면 2조2000억 달러나 된다. 브라운대 왓슨국제문제연구소는 2053년까지 총 6조 달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라크 석유를 판 돈으로 500억 달러를 충당하면 될 것이라는 당초의 계산보다 수백 배나 많은 돈이다. 도로·수도시설 등 인프라 재건비용 2120억 달러 중 600억 달러는 경찰과 군의 호주머니로 증발했다.
한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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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전 비용 최대 6조달러..사망자 19만명
해럴드경제 기사입력 2013-03-15 10:04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315000206&md=20130318003822_AO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오는 19일 이라크전 발발 10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전비가 이미 2조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최대 6조달러를 넘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대 산하 왓슨국제문제연구소(WIIS)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비용은 참전 용사들에 대한 보상금 4900억달러를 빼도 총 1조7000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앞으로 40년간 이라크전 비용은 계속 늘어나면서 6조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라크전 발발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예상했던 전비 500억~600억달러의 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전 사망자는 민간인만 13만4000명에 달하며, 보안군과 반군, 언론인, 인도주의 활동가 등을 합치면 17만6000~18만9000명으로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이어 전쟁으로 인한 간접적인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최고 5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은 더 강해졌고, 여성 인권은 후퇴했으며, 현지 보건시스템은 더 취약해졌다”면서 미국이 전쟁으로 얻은 게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라크 현지에서 총 2120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이 이라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벌인 전쟁 비용은 4조달러에 육박한다고 추정했다. 지난 2011년 보고서의 3조7000억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