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도 없고 효과도 없는 ‘줄기세포 화장품’
배양액만 일부 함유
조선일보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3.05.08 08:09
http://media.daum.net/culture/
줄기세포가 들어갔다며 70만~100만원에 판매되는 화장품이 많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줄기세포 화장품‘ 안에는 줄기세포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법적으로 넣지 못하게 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인체조직 및 세포를 화장품에 이용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울산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나도선 교수는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팔리는 제품 안에는 줄기세포 배양액이 조금 함유돼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배양액이란 동물이나 식물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생긴 물이다.
↑ [조선일보]줄기세포 화장품이라는 이유로 70만~100만 원이나 받는 화장품이 있지만,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줄기세포 배양액에는 줄기세포 배양에 필요한 성장인자나 줄기세포가 증식·기능하면서 분비한 성장인자들이 함유돼 있다. 그 성장인자는 세포가 잘 기능하도록 돕거나 세포 재생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성장인자를 함유한 화장품을 바른다고 피부가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퓨어피부과 정혜신 원장은 “피부 보호막은 아주 촘촘해서 이를 뚫고 피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화장품 성분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사 줄기세포 배양액 속 성장인자가 피부 속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나도선 교수는 “줄기세포 배양액 속의 성장인자가 피부에 어떤 기능을 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기존의 몸속 피부세포가 유지하던 건강상태가 깨져서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화장품을 바른 뒤 효과를 봤다는 주장도 있는데, 정혜신 원장은 “화장품의 물과 오일이 피부를 촉촉하고 매끈하게 보이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