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7일(금) 서울대 보건대학원 108호에서 <권력의 병리학>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폴 파머의 책으로서는 한국에 처음 번역된 것이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셨습니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대표인 조홍준 교수가 출판기념회를 열게 된 목적 및 의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참여하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어서 첫번째 순서로 인류학 박사이신 박준규 연구위원이 폴 파머의 학문과 실천에 대해 인류학적 맥락에서 해제를 해 주셨습니다. 인류학의 탄생 배경 및 초창기 인류학에 대한 비판 등을 소개해 주셨고, 그러한 맥락에서 폴 파머의 작업은 ‘가난한 자’의 관점에서 현존하는 건강 불평등의 문제를 인류학적 참여관찰법과 구조적 분석을 결합한 시도로서 의미있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안과 관련하여 ‘가난한 자’ 에 대한 강조, 해방신학을 분석의 기초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주번역자이신 김주연 연구위원이 책의 내용과 번역의 의의에 대해 소개해 주셨습니다. 책이 기획되어 번역되기까지 그리고 책 표지가 현재와 같은 모양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뒷얘기’들에 대해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다음은 역시 번역자이신 리병도 연구위원이 현란하고 재밌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참여자의 인식에 충격을 가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해 주셨습니다.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여 현재 우리와 동시대에 현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전지구적 불평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주셨습니다.
세 분의 발표에 대해 건강정책포럼 공동대표로 계신 신영전 교수와 책을 출판한 후마니타스의 안중철 편집장이 코멘트를 해 주셨습니다.
신영전 선생님께서는 폴 파머의 고민이 지금 여기 우리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 하시며, 북한의 다제내성결핵 환자에게 어떤 치료를 할 것인가가 지금 현재 우리에게도 폴 파머와 똑 같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불어 의료 정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폴 파머의 주장은 신선한 도전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 향후 한국에서도 전지구적 건강 불평등에 대한 활동과 실천을 조직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화두를 던지셨습니다.
안중철 편집장은 건강과대안의 기획으로 좋은 책을 출판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씀하셨고, 이 책의 메시지가 한국 사회에 큰 메아리가 되어 울리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참여자들과 함께, 사회권에 대한 접근을 도외시하는 자유권 접근 위주의 인권 운동 및 국제기구의 문제점, 비용-효과 분석에 치중하는 공중보건 정책의 문제점, 주류 인류학에 존재하는 문화 상대주의와 도덕 상대주의의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 있는 고민을 심화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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