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한미FTA 3주년, “민영화, 생활 악화”
“TPP 참여에 쌀 등 추가 개방 요구할 것”
우석균 위원장은 “2014년과 2015년 상반기까지 FTA 3년 차에 진행된 의료부분의 민영화는 거의 모두 한미FTA협정과 직간접적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영리자회사 허용, 경제자유구역 영리병원 규제 완화, 신의료기술과 의약품 규제완화 등 2014년 추진된 의료민영화, 영리화는 한미FTA로 인해 되돌리기 쉽지 않거나 한미FTA 협정문에 직접 언급돼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우 위원장은 “한미FTA는 공공성이 강한 사회서비스 분야의 민영화와 상업화를 초래하는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 ‘한미 FTA 발효 3년 평가, TPP 전망 토론회’가 3월 9일 국회에서 열렸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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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순 민주노총 정책위원은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한미FTA 발효 이후 미국에 대한 한국의 무역흑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한-EU FTA 발효 이후에도 독일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FTA의 수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면 미국과 독일 양국에 다 수출이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의 소비와 투자 활성화에 대비된 한국의 소비와 투자의 상대적 침체, 그리고 한국 경제에 비한 독일 경제의 상대적 침체가 그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견에 반해 정부는 한미FTA가 대미 교역규모, 농식품 수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 등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해 왔다. 앞서 정부는 2014년 3월 14일 발표한 자료 ‘한미FTA 발효 2주년 성과분석’에서 한미FTA로 “FTA 혜택품목의 수출, 수입이 동시에 증가하고 투자 유치도 크게 확대되어 우리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현재 한국이 참여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TPP에 대한 걱정이 많이 나왔다.
TPP-FTA 대응 범국민대책위원회의 주제준 정책팀장은 TPP에 참여하면 한국 농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 팀장은 TPP 참여국 중 미국, 호주, 베트남은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한 쌀 관세율이 너무 높다고 이의를 제기한 국가들이라면서, 이 세 나라가 한국의 TPP 참여 조건으로 쌀 관세율 추가 인하나 농축산물 추가 개방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은 TPP 가입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기 위한 양자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항목에 쌀, 쇠고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조공을 바치는 것과 같은 값비싼 입장료’라고 비판했다.
▲ TPP관련 이미지.초록-현재 협상 참여국, 연두-관심표명국, 파랑-잠재적 참여국.(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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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3년 11월에 TPP에 대해 관심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TPP 협상 참여 절차는 ‘관심 표명 – 기존 참여국과의 예비 양자 협의 – 공식 참여 선언 – 기존 참여국의 참여 승인 – 공식 협상 참여’ 순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 4월 미국, 캐나다, 페루, 칠레 등 TPP 참여국과 예비 양자협의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PP는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의 참여로 시작해, 현재 미국,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12개 나라가 참여하는 지역무역협정이다. 토론회에서 장경호 부소장은 미국 등은 2013년까지 TPP 협상을 완료하려고 했으나 미국과 일본 사이에 쌀, 쇠고기, 유제품, 자동차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토론회는 TPP-FTA 대응 범국민대책위와 민변 국제통상위원회, 한살림생협, 아이쿱생협과 김제남, 노영민, 부좌현 등 국회의원실에서 공동 주최했다. (기사제휴=지금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