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월례포럼] 일제강점기 보건의료인들의 정치적 행보 : 친일과 항일 의사(醫師)들 이야기

건강과대안은 해방 70년 기념으로 ‘일제강점기 보건의료인들의 정치적 행보 : 친일과 항일 의사(醫師)들 이야기’ 라는 주제로 월례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의학사 전공자인 최규진 연구위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일제강점기 의대생과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항일 해방 투쟁에서 보건의료인들의 활동을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전체적으로 항일 해방운동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사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인물사로 보는 보건의료인들의 당시 정치적 행보는 매우 유익한 역사 공부가 되었습니다.

당시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일본 제국주의 지배계급이 사용한 비과학적이고 비의료적인 분석과 우생학적 주장들이 갖는 의미와 통치의 전략으로 사용된 ‘위생’과 보건의료의 도구화와 이데올로기는 현재에도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 일본은 완전한 종교가 없기에 인간의 약점인 질병을 구제해 줌으로써 통치의 방책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 방법을 선택했다” 라고 말한 당시 일본위생국장 고토 신베이의 말은 ‘질병으로부터의 구원’ 이 지배를 위한 통치전략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발제자는 제국의 의사들의 행보와 통치전술에 활용된 보건의료와 위생관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당시 의학도들의 항일 운동의 촉발과 3. 1운동 그리고 이어진 만주와 연해주 등에서의 항일운동과 사회주의 운동등의 연결지점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영주, 박자혜등 가려져 있던 여성 의료인들의 항일 활동에 대해서도 자료로 설명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당시 의료인들이 선택해야 했던 시대적 사명과 어려움은 지금 진보적 보건의료인이 취해야 할 역사적 무게와 ‘기술자’ 가 아니라 지식인으로의 책무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료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있고, 있던 자료들도 남과 북의 지배계급에 의해 소각되거나 왜곡돼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연구조건 때문에 개인사나 인물사로 보는 역사를 넘어 전체 운동사와 사상사 속에서 인물들의 활동이 통합적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집중되는 항일운동을 넘어 제국주의와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의 당시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조선의 항일운동과 사회변혁운동의 흐름을 개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루어졌습니다.

최근 영화 <암살> 에 의해 촉발된 당시 항일 해방 투쟁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삶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단절된 역사가 아니라 세계혁명사의 흐름 속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민중의 해방을 위해 투신한 활동가들에 대한 삶이 제대로 정리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꾸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에 참가자들이 공통된 견해였습니다. 최규진 연구위원은 보다 많은 관심들이 이어질 때 관심 밖에 있던 당시 사회주의자들과 항일해방운동가들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역사가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를 잊지 않고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것으로 정리발언을 마쳤습니다.

월례포럼_제국의의사들

건강과대안 다음 월례포럼은 소위 ‘빅테이타’ 라고 불리우는 개인정보 속에서 개인건강정보와 개인질병정보가 왜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는지, 기업들은 왜 개인질병정보를 갖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건강과대안 차기 월례포럼은 10월 초에 열립니다.

* 8월 월례포럼 발제문은 개별적으로 요청하시는 분들에 한하여 메일을 통해 보내드립니다. 자료를 원하시는 분들은 메일을 보내주세요.

2개의 댓글

  1. 건강과대안 글쓴이

    @강재구님. 발제자에게 연락하였습니다. 곧 개인적으로 연락이 갈 것입니다. 늦게 답신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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